✍✍✍ 편집위원 김호의 세상비평 ✍✍✍
대포항과 속초해변을 연결하는 ‘바다향기로’ 산책로가 2025년 12월 1일 아쉽게도 전면 폐쇄됐다. 정밀안전점검 결과 최악 등급인 E등급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이해할 수 없는 게 점검결과 즉시 폐쇄하지 않고 몇 일 더 운영했다는 점이다. 관리 부실에, 안전불감증까지 제대로 되는 게 없다.
문제는 이번 사태가 새로 발생한 위기가 아니라, 이미 2023년에 같은 사유로 개선 공사를 했던 문제의 반복이라는 점이다. 너무 아쉬운 대목이디.
속초시는 2023년에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염분 피해로 부식된 난간과 데크를 교체하며 “시설 개선”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이 시장이 직접 한 사업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겨우 2년 만에 다시 염분 피해를 이유로 구조물이 붕괴 위험 판정을 받았고, 결국 전 구간 폐쇄에 이르렀다.
이쯤 되면, 자연재해가 아니라 부실 공사, 관리 실패가 낳은 인재로 봐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이 시장이 2026년에 또다시 21억 원의 예산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점이다. 내 돈 내 집이라면 이럴 수 있을까? 책임 규명부터, 부실공사가 없었는지 확인하는 게 먼저고, 업체의 하자 보수가 가능하다면 이를 요구해야 한다.
이미 염분 피해 복구에 예산을 들여 공사를 했는데, 같은 이유로 같은 시설에 다시 대규모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사실상 중복 투자이자 명백한 예산 낭비다. 이 모든 과정에서, 2023년 복구 사업을 직접 추진한 이 시장이 입으로만 혈세 운운할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확한 원인 분석, 적정 공법 선정, 사후 관리 등 행정의 기본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불과 2년 만에 ‘E등급’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리 없다. ‘바다향기로’ 문제는 반복된 행정 실패, 관리 부실, 검증 부재, 그리고 그 위에 덮어씌운 예산 낭비의 전형적인 무능과 비리가 뒤엉킨 구조적 문제로 보인다.
21억, 작은 돈이 아니다. 시민을 존중한다면, 이 시장은 왜 이런 예산 낭비 사례가 발생했는지, 시민에게 명확하게 밝히고 책임질 일이 있으면 겸허히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여야 할 것이다.
(편집위원 김호 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