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무지서 차밭 개척 20년, 산학다원 박성준·권진수 부부… 고구려 차문화 전통을 잇는 ‘달홀 다례 축제’ 성료

0
656

강원 고성 화진포 산학다원(대표 박성준·권진수)에서 10월 18일, 여섯 번째 ‘달홀 고구려 다례축제’가 열렸다. 비 내리는 가을날의 운치 속에 달홀 고구려다례회 회원들의 다례 시연과 시음, 공연이 어우러지며 차문화의 깊은 향기를 더했다.

축제는 이만식 경동대 교수가 선도적으로 복원·재창조한 ‘고구려 다례’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그는 “고성의 차문화는 단순한 향유가 아닌, 고구려의 정신과 미학을 오늘에 되살리는 일”이라며 “북방의 한계를 넘어 차 재배에 성공한 산학다원이 그 상징”이라고 말했다.

박성준·권진수 부부가 일군 산학다원은 그야말로 ‘황무지 개간의 기적’이다. 2005년 잡초만 무성하던 야산 언덕에 첫 차나무를 심은 이래, 20년간 인공 거름 한 줌 쓰지 않고 자연순환농법으로 재배해왔다. 잡초를 베어 부직포 밑에 넣어 퇴비로 돌리는 방식으로, 생태의 순리에 따른 농법이다.차 재배지를 북상시킨 개가다.

이날 선보인 올해의 ‘황차’는 방문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은은하고 부드러운 향, 모나지 않은 맛이 입안을 감싸며 자연의 순응을 닮았다는 평가다. 서울에서 온 한 관람객은 “황차를 처음 마시는데 거부감이 없고, 향과 맛이 조화롭다”고 말했다. 수제로 만든 비트·단호박 영양갱 등 다식도 차와 함께 인기를 끌었다.

산학다원은 단순한 차밭을 넘어, 고성의 역사와 문화를 품은 ‘고구려 차문화의 요람’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달홀’은 고성의 옛 이름으로, 산학다원은  고구려의 정신과 예법이 깃든 전통 다례문화를 복원하고 재해석하는 상징적 공간이다.

박성준·권진수 부부의 20년 여정은 단순한 농업 성공기가 아니라, 고성의 역사와 정신을 되살리는 문화운동이다. 황무지에서 피어난 황차 한 잔은 고구려 기상과 평화통일의 염원을 담은 차로서, 고성의 새로운 문화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창섭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