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영랑호반의 유럽형 카페 ‘꼬모’, 이탈리아 호수 도시 꼬모에서 이름따왔듯 호반에 위치하고 있다. 실제 이 자리는 그 자체가 역사일 만큼 오래된 자리다.뒤에 위치한 절집 보광사의 품에 안겨 있는 위치도 좋다.
도심속 자연석호 영랑호의 가치는 더 이상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미 영랑호는 시민들의 공원이 되었다. 낮이고 밤이고 많은 시민들이 영랑호에서 땀을 흘리고 대화하고 미래를 위해 달리고 있다. 건강한 도시의 모습이 그대로 연출되고 있다.
사실 영랑호반에는 이렇다 할 문화가 형상되지 못했다. 영랑호 리조트말고는 장사동쪽 몇 개의 가게가 전부다.아마도 영랑호 문화의 중심은 그 역사나 역할에서나 보광사라고 할수 있다. 그 보광사 앞의 꼬모 터는 시민들이 영랑호를 애용하기 전부터 명당자리 같은 곳이다.
꼬모는 보광사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다.오래된 집을 개조해서 박영옥씨가 4년전부터 카페형태로 운영중이다. 카페라고 하기에 이 집의 콘텐츠가 다양하다. 커피부터 밥과 술까지 다 되는 만능집이다. 낮시간에는 커피향기가 흐르고 밤시간에는 술잔 사이로 담소가 흐르는 역동성이 있다.창가 탁자에 앉아 커피 한잔 놓고 호수를 바라보는 낮시간의 풍경도 참 좋다.
거기에 기존 주택의 낮은 점을 보완해서 공간구성을 아기자기하게 해서 방마다 느낌이나 분위기가 다르다. 별실도 있고 중정 분수의 맛을 즐기는 분위기도…거기에 한뼘 더나아가 실외탁자도 준비돼 있다.나지막하지만 알차고 넘치는 곳이다.오래됨과 현대의 조화.박영옥씨는 “공간을 좀더 밀도 있고 향기나게 하기 위해서 갤러리 형태로 운영하는 방안도 고민중이고 전시회나 시낭송회 같은 것도 열 구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탈리아 호수 도시 꼬모가 호반카페로 유럽인들의 사랑을 받듯이 속초 영랑호의 꼬모는 한국인의 사랑을 받을 듯하다.산과 바다가 중심축으로 움직이지만 호수 뷰 역시 최고로 선호하는 지점이다. 호수가 주는 안정감과 잔잔한 변화 그걸 세밀하게 느낄 수 있는 호반의 정취는 지치고 힘든 현대인들에게 힐링의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도심에서 가까운, 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와도 좋고 리조트에서 마실 나오는 기분으로 들려도 좋은 그 환상적인 거리는 마치 연인의 팔을 붙잡는 거리 같은거 아닌가.
꼬모는 그래서 많은 시민들의 사랑받는 명소로 부상중이다. 커피말고도 요즘같이 더운날 옛날식 팥빙수도 좋고 저녁에는 묵은지 닭 볶음탕도 별미다.돈까스도 소문난 메뉴다. 묵은지 김치가 이렇게 묘한 식감을 주는 경우 드물다. 주인 박영옥의 오랜 손맛이 작동하고 있는 것이다.친절한 영숙씨도 한몫한다.
폭염에 지친 요즘 짬을 내서 맛과 분위기 그리고 품격이 배어 있는 꼬모에서 땀을 식히고 재충전하는 시간 가성비 있는 여유일 듯싶다.문화갈증이 많은 영랑호반에서 꼬모가 주는 맛과 분위기 그리고 풍경에 기대를 거는 이유다.
설악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