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인데도 파리만 날렸어요. 실향민 축제 덕에 장사 좀 되려나 기대했는데 오히려 손해입니다.”
갯배 인근에서 옹심이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실향민축제 기간 내내 한숨만 내쉬었다. 시내 곳곳에서 주말 대목을 기대했던 상인들의 희망은 빗나갔다. 속초시가 추진하는 대형 축제가 오히려 지역 상권을 외면한 채, 시민과 상인들에게 피로감과 박탈감만 안기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허구한 날 축제”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속초시는 각종 축제와 행사로 도배되고 있다. 시는 관광객 유입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내세우지만,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축제가 열릴수록 장사는 안 된다”는 회의적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특히 실향민축제처럼 대규모 무대와 공연 위주의 행사들은 주변 상권과의 연계 없이 엑스포광장 등 특정 장소에 인파를 집중시켜, 정작 실질적인 지역 소비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관광객이 많아졌다는데, 가게 매출이 오르지 않는데 그게 무슨 소용입니까.”
한 상인의 이 말처럼, 사람 수와 실제 소비가 일치하지 않는 현장 체감의 괴리를 직시해야 한다.
더 큰 문제는 축제의 수혜 구조다. 출연자와 행사 구조물 시공업체, 외부 대행사에 집중된 예산 구조는 지역 내 경제 선순환을 가로막는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축제는 열릴수록 특정 외부 업체만 배를 불리는 구조이고, 정작 지역 소상공인과 시민에게 돌아오는 것은 교통 혼잡과 소음뿐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실향민축제의 경우에도 정체성을 상징하는 아바이마을이 아닌 엑스포광장에서 행사를 진행하면서, 축제 본연의 의미와 지역 고유성을 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전시성 이벤트’에 그친다는 날 선 평가도 나온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축제 피로증이 점점 누적되고 있다.“축제만으로 경제가 살아난다는 건 너무 단순한 논리입니다. 지금은 무엇을 위한 축제인지, 누구를 위한 축제인지 진지하게 되묻고 다시 설계할 시점입니다.”
한 지역 주민의 말처럼, 이제는 ‘축제의 본질’과 ‘실효성’에 대해 근본적인 성찰이 필요한 시기다.
윤길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