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현내면 배봉리. 마을입구에 작은 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배봉리 평화마을 공원인데 과거 동해북부선 철길을 활용해 만든 공원이다. 동해북부선 옛 철길의 흔적을 확인 할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다. 천을 따라 철교가 있었음을 알 수 있고 남아 있는 건너편 철교다리 벽면에는 과거 동해북북선 노선이 표시되어 있다.
종종 사이클링하는 동호인들이 통일전망대와 명파리를 갔다가 들르는 모습을 볼수 있다. 좀더 활성화 하는 계기를 만들 필요가 있다.
동해북부선 복원추진은 여러 측면에서 희소식이다.남북교류 대비와 유라시아 연결망을 통한 대륙진출의 꿈, 지역발전의 계기 마련등 다양한 기대감이 분출하고 있고 그렇게 되어야 한다.이번 철도건설을 계기를 고성부활의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야 한다것은 고성이 반드시 수확해야 할 대목이다.
이번 동해북부선 복원은 제진에서 비무장지대를 통과해 북한지역의 선로를 확장하는 것이 아니라 제진역에서 남쪽으로 강릉까지 연결한다.고성은 일단 부산에서 출발하는 동해선의 종착지로서 의미가 있다. 동해선은 7번국도선과 나란히 하면서 동해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낭만적인 노선으로 경쟁력이 예상되는 노선이다.이럴 경우 고성관광이 취할수 있는 부가가치를 극대화 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광상품 개발과 교통편 연계등 다각적인 준비와 대비가 필요하다.
통일전망대 관광만 하더라도 지금의 모습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업그레이드된 새 단장이 필요하다.그 방향은 문화적 요소가 가미된 스토리텔링의 강화다. 과거 분단독일에서 서베를린에 있던 체크포인트 팔리 검문소의 관광지화가 벤치마킹 대상일 수 있다.
남북교류와 유라시아 물류 전지기지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위해서 역시 지금과 다른 인프라와 전략이 필요하다. 분단고성은 교통오지다. 교통망의 끝이어서 물류망의 장애가 컸고 그로인한 불이익 또한 컸다.
그래서 동해북부선 신설 하나만으로 고성 교통망연계가 완성되는 것이 아니다.서울 -속초 KTX노선과 효율적인 연계망 구축을 통한 시너지 효과와 진부령을 통해서 고성은 접근하는 연계망 구축도 긴요하다.그렇게 되어야 명실상부하게 통일시대를 대비하는 물류기지 고성의 역할이 자리매김 될 수 있다.
이같은 큰 그림에 부수적으로 지역내에서 관광수요를 받아 들일 수 있는 여건 확보와 인프라 정비도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이제야말로 고성이 갖고 있는 경쟁력 있는 자원, 산과 바다와 호수를 국내외 손님들에게 제대로 소개하고 이들이 머물면서 즐길수 있는 분단관광 1번지로서 도약의 기회인 것이다.
시대조류와 트렌드에 맞는 관광포인트를 확보하고 개선해 나가는 준비를 이제부터라도 서둘러야 한다.동해북부선은 닫힌 고성에서 열린고성으로 가는 대전환의 시그널이다.그 전환에 걸맞게 지역도 열린 자세로 임하고 열린 사고로 미래를 지향해야 한다.그것만이 그동안 분단의 고도에 갇혀서 많은 불이익과 침체를 겪어온 지역의 새로운 비상을 향해 가는 지름길이다.
먼저 행정당국은 동해북부선이 갖는 의미를 심도있게 분석하고 연구해서 고성발전의 큰그림과 미래전략을 의미있게 짜야 한다.그 갈피에는 전문가와 시민들과 협업과 공유를 통해 청사진을 마련하는 협치의 공간 마련도 포함된다.
동해북부선을 고성의 기회로 활용하자.
사진:장공순 사진가 제공
글:윤길중(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