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지역 보건진료소가 ‘돌봄의 거점’ 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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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사회로 접어든 농촌 지역에서 보건진료소가 지역 돌봄의 중심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 양양군의 인구는 2만7,452명. 이 중 65세 이상 고령 인구는 9,832명으로, 전체의 35.8%에 달한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치매, 파킨슨병 등 만성 노인질환에 대한 전문적 케어 수요도 크게 늘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다. 노인성 질환을 앓는 어르신들이 가까운 곳에서 요양 서비스를 받기 어려운 구조 때문이다. 대부분은 생활권에서 멀리 떨어진 요양병원에 입원해야 하며, 특히 남성 노인 환자의 경우 입원 시설 부족으로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양양군 주민 최근배 씨는 “집 가까이 생활권 내에 치료와 입원이 가능한 시설이 있다면, 환자나 가족 모두 심리적으로 훨씬 편안한 돌봄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금 있는 보건소나 의료원의 인력과 시설을 확충하면 충분히 운영이 가능하다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전국보건진료소장회 김영남 회장(강원 고성군 아야진 보건진료소장)은 지난 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보건진료소의 ‘돌봄 거점화’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획일적인 행정 기준에 따른 돌봄 통합은 오히려 지역과 주민 간의 관계를 단절시킬 수 있다”며, “지역 기반의 보건진료소야말로 관계를 기억하고, 생활 가까이에서 주민을 돌보는 중심축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는 지난 3월, ‘돌봄통합지원법’을 제정하며 지역 돌봄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통합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도 간 연계 부족, 지역 특성의 반영 부족, 인력과 예산의 한계 등으로 여전히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성과 양양은  보건진료소가  마을 단위에 자리하고 있다.

30년 넘게 지역 보건의료 현장에 몸담아온 김 회장은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돌봄은 산업이 아닌 삶이며, 기술이 아닌 온기이고, 관계의 기억입니다. 그 안에는 살아 숨 쉬는 주민의 얼굴이 있습니다.”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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