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간 해변에서 만난 두 어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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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후, 고성 청간해변을 따라 걷던 중 유모차를 끌며 산책 중인 두 분의 어르신을 만났다. 청간정 데크길에 유모차를 세워두고 바다를 바라보며 쉬고 계셨다. 연세는 여든을 넘기셨다. 유모차에 몸을 의지하지 않으면 외출이 어렵다고 하셨다.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서다. 어제도 병원에 들러 주사를 맞고 오셨다는데, 덕분에 좀 나아졌다고는 해도, 그 병원길이 쉽지만은 않다고 하신다.

잠시 이야기를 나누자 어르신은 청간마을에 있던 양조장의 기억을 꺼내셨다. 아버지의 별칭이 ‘신목수’였다고 하자 그러냐고 반기며… 어느새 아득한 세월 속으로 스며드는 듯했다. “그때는 말이지…” 하고 시작된 이야기엔 오래 묵은 삶의 풍경이 흔들렸다. 그렇게 시간은 어느새 유수처럼 흘렀다고, 어르신은 말했다.

청간정 바닷가에서 만난 어르신의 모습은 낯선 풍경이 아니다. 세월에 장사 없다고 그것은 바로 우리 부모님, 혹은 우리의 다가올 미래다.건강하고 편안하게 사는 환경을 확보하는 게  살기 좋은 마을의 첫째 조건일 것이다.유모차에 의지해 천천히 집으로 돌아가는 어르신의 모습 뒤로  석양이 다가왔다.어르신들 건강하시길….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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