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 한가득 담았습니다”…어르신께 매주 반찬 전하는 그 남자,토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강대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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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6일 월요일 아침, 고성군 토성면 다목적복지센터 주방에서는 맛있는 불고기 냄새가 진동한다. 커다란 불판 위에서 불고기를 정성스레 조리하는 이 남자, 바로 토성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강대헌 회장이다. 농사일로 단련된 손이 이젠 반찬 봉사 주방에서 요리사로 다시 태어났다.

벌써 6년째. 매주 월요일 아침이면 강 회장은 회원들과 함께 다섯 가지 반찬을 만들어 관내 25여 명의 어르신들께 전달한다. 일주일 치를 한 번에 조리하는 만큼 100인분이 넘는 양이다. 두부를 굽고, 나물을 무치고, 국을 끓이며 손발을 맞추는 모습이 이젠 한 편의 작은 풍경처럼 자리 잡았다.이날도 자원봉사자들이 양파와 버섯을 다듬는등 분주히 움직였다.

강 회장은 “이 반찬에는 단순히 맛만이 아니라, 마음과 정성이 들어가야 합니다. 자원봉사자의 손길과 지역 후원, 제도적 뒷받침까지 어우러져야 제대로 된 따뜻한 밥상이 나옵니다. 돈만으로 하는게 아닌 정성과 온기가 깃들어야죠, 체계화해서 더 많은 혜택이 어르신들에게 돌아갔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처럼 이 봉사는 단순한 음식 배달이 아니다. 매주 들고 가는 ‘집밥’은 입맛을 잃은 어르신들께 따뜻한 위로가 되고, 혼밥의 외로움을 덜어주는 정서적 돌봄이 되기도 한다.

이 봉사는 회원들의 회비와 지역 내 종교단체인 대순진리회 장작보리밥 등의 후원으로 유지되고 있다. 마음만은 언제나 넉넉한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그의 너스레와 유머로 식당은 늘 웃음 가득하다.주민들 사이에선 “우리 대헌이, 진짜 일 잘하지 ”라는 칭찬이 자자하다. 실제로 학야리에서 농사를 짓는 강 회장은 지역 행사, 돌봄 활동까지 두루 참여하며 ‘믿음직한 지역 일꾼’으로 손꼽힌다.

토성면에서 시작된 이 반찬 봉사는 이제 간성 등 인근 지역으로도 확산되며, 지역 돌봄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고령화가 심화되는 현실 속에서 주민 스스로 이웃을 돌보는 시스템이 절실한 시점. 매주 월요일, 토성면에서 울리는 칼칼한 나물 볶는 소리와 따뜻한 밥 짓는 냄새는 단순한 한 끼를 넘어 지역 돌봄의 희망을 말해준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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