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왕성 폭포는 숨바꼭질 하는 괴팍함이 있는데 평소에는 얌전하다가 비가 오거나 눈이 많이 올 때 제 모습을 드러낸다.그것도 왠만해선 끄덕도 하지 않는 고집이 있다.그만큼 토왕성은 거대하다.토왕성 폭포가 제 모습을 드러낼 때는 그대로 거대한 강줄기 같다.
산을 좋아하고 산행에서 일상의 지혜를 핀셋으로 끄집어 내는 전숙이가 찍은 토왕성 폭포는 본연의 성깔을 잘 드러내면서 프레임이 빛난다.한폭의 거대한 벽화같다. 특히 앙상한 몸체만 유지하고 있는 나무를 걸고 찍은 토왕성 폭포는 생명의 앙상블을 토기같은 질감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물이 생명임을 어둠속에서 건져내고 있는 듯하다. 오랜 경험에서 얻은 순간 포착이고 성찰일 것이리라. 동양화적 모습이라기 보다 판화적 느낌으로 감상하고 싶은 토왕성 폭포 한컷이 그래서 가슴에 엑스레이처럼 찍혀 온다.
사진:전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