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입선하며 실력을 인정받은 장애인 화가 최원우 작가의 초대전 ‘눈으로 보는 풍경 VII – 일상’이 8월 20일부터 9월 27일까지 진부령미술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의 도시 풍경, 꽃, 여행지의 장면 등을 중심으로 구성된 작품 90여 점이 소개된다. 개막식에는 동료 장애인 작가들도 함께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전석진 진부령미술관장은 축사를 통해 “최 작가의 그림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며, “정교하고도 섬세한 표현 속에 모던한 현대 사회를 치밀하게 그려내고 있다”고 평했다.
최원우 작가의 서울 풍경은 마치 설계도를 연상케 할 만큼 정밀하면서도, 따뜻한 붓 터치가 더해져 관람자에게 친근하고 잔잔한 감동을 전한다. 인사동 골목, 아침의 서울, 아파트 창들이 즐비한 도시의 모습까지—그의 시선은 분주한 도시 속 작은 일상을 놓치지 않고 포착한다.황토색 지붕들이 어깨동무 하듯 옹기종기 모여 잇는 언덕의 마을은 우리의 발걸음을 유년으로 데려가면서 데워준다. 따스하다.
특히 여관, 카페, 거리의 사람들 등 도시의 일상적 장면 속에 작가가 품은 그리움의 정서가 섬세하게 드러나며, 관람객들은 그 안에서 위로와 공감을 얻는다.
최 작가는 정식 미술 교육을 받은 적은 없지만, 어린 시절부터 아버지의 그림을 보고 흉내내며 독학으로 실력을 갈고 닦아왔다. 긴 세월 아들을 뒷바라지 해온 어머니는 “원우는 어릴 때부터 집중력과 관찰력이 뛰어났고,연필을 잡기만 하면 스케치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특히 데생을 오랫동안 반복하며 기본기를 단단히 다져왔다”고도 덧붙였다.어머니는 “더 많은 여행을 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에는 장애를 넘어선 자유로운 상상력과 표현력이 담겨 있다. 선박, 자동차, 궁전 등 여행지의 장면들은 작가 내면의 꿈틀거리는 동경과 더 넓은 세상에 대한 갈망을 상징한다. 이러한 점에서 최원우는 장애에 대한 편견을 넘어, ‘정상성’이라는 개념을 되묻게 만드는 화가로 평가 받는다.
많은 관람객들이 전시장을 찾은 이날, “이 모든 작품이 장애인 화가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사실에 놀랍다”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2023년 한국미술대전 입선을 비롯해 국내외 여러 전시를 통해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져온 최원우 작가. 이번 진부령 초대전은 그가 일상의 풍경을 통해 우리에게 건네는 따뜻한 선물이자, 예술이 가진 위로의 힘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는 소중한 기회가 되고 있다.
글|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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