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바위’ 화가 김정호가 길에서 만난 ‘블루 마운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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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바위 화가 김정호는 무더위속에 속초화실에 왔다. 속초는 그의 육신에 퀘렌시아를 주고 작품에 영감을 준다. 한계령 옛길을 오갔다. 산은 푸르고 짙었다.

원통쯤 지나는 길에 무성한 신록이 꽉채워진 모습을 본 김정호는 스치는 영감을 그 자리에서 그렸다.그가 선택한 캔버스상의 색감은 다소 바다에 가깝다. 블루 산이 주는 이색감과 청량감이 무더위에 찌든 육신에 적셔진다.아마도 저녁 무렵  다소 어스름이 올 때가 아닌가 싶다.

산을 보면 시원하다는 옛 어르신들의 말씀을 김정호의 그림에서 만난다, 각이 선 산세가 겹쳐진 삼각형의 형상으로 서 있는 지리부도에 이름 붙여진 산은 아니지만 그래서 더욱 친근하게 내 곁에 친구처럼 서 있다. 풍경이 내면을 쿨링하고 샤워해준다.그래서 좋다.

김정호는 “실은 초록을 표현하기가 어렵습니다. 가장 흔하고 쉬운 색깔같은데.너무 짙으면 무서운 느낌도 들고요. ”라고 말했다. 뜨거운 태양 아래 산과 바다로 향하는 발걸음이 북적이는 때 든든하게 그 자리를 지키는 산의 모습을 보면서 김정호 그림을 안고가면  여행길이 더 가볍고 상쾌할 듯하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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