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엄한 신선봉 아래 수려한 산과 계곡을 품고 있는 토성면 향도원리 산림힐링센터. 명칭에 맞는 센터의 위치는 제격라고 할 수 있다. 너른 주차장시설과 카페, 체험공간 그리고 황토방을 갖추고 있다. 그러나 속으로 한걸음 들어가면 사정은 다르다.
이 건물은 국비로 지어진 후 군이 관리주체가 되었고, 마을 주민들은 임차하여 사용한다. 운영이익에 관계없이 매달 수 십만원의 임대료를 군에 지불해야한다. 수익은 없는데 임차료에 관리비 등 고정비용이 만만치 않다고 말한다. 거기에다가 각종 규제에 묶여 센터를 찾는 사람들을 위해 국수 한 그릇 팔 수 없다.
박종헌 센터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잠정적으로 운영을 중단한 상태이지만 평소에소 방문객이 거의 없다. 여름에 그나마 사람들이 찾는데 포장마차를 하나 하려고 해도 규제때문에 할 수가 없다. 수익사업을 하려고 해도 불가능한 구조다. 임대료와 운영비를 경감시켜주는 조치가 필요하고, 1명의 직원이라도 채용해서 관리를 해나가는 구조가 필요하다”라고 말한다.
향도원리는 인제로 넘어가는 길목이어서 등산객은 물론 여름에는 계곡 피서객들도 몰리면서 산림휴양지로서 각광을 받고 있다. 신선봉을 품고 있는 수려함은 스위스 산촌 못지않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환경을 바탕으로 운영프로그램과 주민들의 자치활동이 가능하도록 하면 자립적인 운영의 기반이 만들어 줄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구체적이고 실현가능한 운영방안에 대해 주민들과 긴밀한 협의 없이 건물부터 덜렁 지은 과정은 두고 지금부터라도 실질적 운영을 위한 기반을 다져나가는 정책적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주민들의 요망이다.
이를테면 지역 작가들의 전시회 개최나 1층 카페가 지역 주민과 방문객의 사랑방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다. 주민들을 위한 시민 강좌가 열려도 좋을 것이다.
지역주민들은 “도원리가 이렇게 개발되는 와중에 일률적 규제만으로는 문제가 풀릴 수 없다. 궁극적으로 자연환경과 공존하는 모델을 찾아가면서 마을에 활력을 불어놓고 힐링 허브로서 역할을 하는 지혜가 나와야한다.”고 입을 모은다.
공공의 세금으로 건물만 지어 놓고 운영은 나몰라라로 방치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차원에서라도 산림힐링센터의 활성화방안에 대해서 고성군의 적극적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코로나19로 모든 것이 묻혀지고 있다고 하지만 마냥 방치할 사안이 아니다.
글 신창섭(발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