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집위원 김호의 세상비평 ✍✍✍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지역 민주당의 행보가 어딘가 이상하다. 전혀 민주당스럽지 않아 여기저기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치는 현실이다. 그러나, 그 현실은 언제나 미래를 향해 열려 있어야 한다. 미래를 품지 못한 정치는 관리에 머물고, 관리만 남은 정당은 결국 쇠락한다. 정당의 미래 비전은 곧 지지자들이 모여드는 이유이며, 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동력이 된다.
그런데, 최근 지역 민주당 내부에서 진행 중인 공천 논의를 둘러싼 이야기들은 귀를 의심하게 만든다. 아직 논의 중인 것으로 보이지만, 그 기준이라는 것이 ‘지역에서 오래 살았다’, ‘나이가 많다’, ‘권리당원 영업 실적이 좋다’, ‘시·군의원을 오래 했다’라는 식의 꼰대 냄새를 물씬 풍긴다. 3선 시․군의원을 도의원 선거에 보내면서 이게 혁신적 변화라고 하니, 이는 철학도, 전략도 없는, 완전한 기득권 우선 논리다. 비교 불가능한 막장으로 느껴진다. 같은 당원들도 여기저기서 망했다고 탄식하니, 이런 식이면 경쟁이 될 일이 없다.
지금 주민들은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혹한기를 견디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민생과 경제는 정치를 움직이는 가장 본질적인 힘이다. 영북 지역 주민들은 ‘변화가 필요하다’, ‘답답하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러나, 변화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정치권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에, 아주 딴 세상에서 사는 듯한 모습이어서 안타깝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의 공천 기조는 주민 여론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찍으라’는 태도로 비친다. 유권자에 대한 무시다. 공천은 정치의 출발점이다. 누구를 내세우느냐에 따라 정당의 가치와 방향이 명확히 드러난다. 유권자는 그 인물을 통해 미래를 예측하고 지지할지를 결정한다.
물이 고이면 썩는다는 말은 진리다. 지역 민주당이 구시대적 인물과 관성적 공천에 안주하고, 새로운 인물과 새로운 정치의 가능성을 스스로 차단한다면, 그 결과가 무엇일지는 삼척동자도 안다. 지지는 식고, 신뢰는 무너지며, 선거는 패배로 귀결된다.
지금의 공천 흐름이 계속된다면, 이는 전략의 실패 이전에 철학의 부재를 스스로 고백하는 꼴이 될 것이다. 민주당스러움은 기득권의 안락함이 아니라, 변화의 불편함을 감수하는 데서 시작된다. 지금 지역 민주당의 공천 흐름이 이상하게 보이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승리한다면 3, 4선(16년) 장기 집권하는 기라성 같은 지역 정치인이 다수 배출될 것이다.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지방선거 직후 곧 이어지는 국회의원선거가 있다. 현재의 공천 흐름을 타고 민주당 김도균 지역위원장이 지방선거의 파고를 넘어 국회의원선거에서 어찌 살아 남을지 흥미롭다.
(편집위원 김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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