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랑호 현안 앞에서 흔들리는 민주당… ‘따로국밥’ 입장에 시민 혼선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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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의 대표적 자연유산이자 시민의 공공자산인 영랑호를 둘러싼 두 가지 굵직한 현안이 지역사회를 흔들고 있다. 법원 판결로 철거가 결정된 ‘영랑호 부교 철거 문제’와 대규모 ‘신세계 영랑호 관광단지 개발 계획’이 그것이다. 그러나 이 중대한 사안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회  태도는 혼란스럽기만 하다.

영랑호 부교는 법원이 명확히 위법성을 판단하며 철거 결정을 내렸지만, 속초시의회에서는 철거 반대에 나선 시의원들로 인해 내년도 철거 예산 반영이 결국 불발됐다.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영랑호 지역구를 둔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당내 전반적 기류와는 다르게 줄곧 부교 철거에 반대 입장을 고수해 왔다는 점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논란의 영랑호 관광단지 개발을 둘러싼 민주당의 태도 역시 제각각이다. 일부는 개발 반대를 외치면서도, 정작 법원 판결까지 난 부교 철거에는 반대하는 모순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부교 철거는 반대하면서 관광단지는 반대하는 것이 과연 논리적으로 설명 가능한 입장이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물론 개별 정치인의 의견이 다를 수는 있다. 그러나 영랑호처럼 시민공원이자 지역의 미래와 직결된 사안에 대해서는, 적어도 지역을 대표하는 공당이라면 일관되고 명료한 입장을 제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것이 바로 공당이 시민 앞에 져야 할 최소한의 책임이기 때문이다.

지역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러한 혼선을 두고 “민주당이 당론도 없이 오합지졸처럼 움직이고 있다”는 날선 평가도 나온다. 영랑호를 둘러싼 핵심 현안에서조차 통일된 메시지를 내지 못하는 모습이 시민들에게 혼란만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김도균 지역위원장의 리더십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당내 의견을 조율하고, 최소한의 원칙과 방향을 제시해야 할 책임이 있는 자리임에도, 영랑호 현안에서는 존재감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한 시민은 “영랑호를 지키겠다는 건지, 개발하겠다는 건지,부교를 철거하겠다는 건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정당이 이렇게 갈팡질팡하면 결국 시민들만 헷갈리고 행정은 표류한다”고 말했다.

영랑호는 자연, 법치, 공공성이라는 분명한 기준 위에서 판단해야 할 공동의 자산이다. 민주당이 계속해서 모호하고 분열된 태도를 보인다면, 그 책임은 고스란히 시민의 신뢰 상실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그에 대한 엄중한 심판을 받는 다는 점을 직시해야 할 때다.

글: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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