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속초 영랑호 보전 문제가 지역 정치의 핵심 쟁점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시민단체의 기자회견과 함께 낙선운동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선거 판세를 뒤흔들 ‘태풍의 핵’으로 떠오르는 분위기다.
‘영랑호 녹지공원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4월 22일 오전 11시 30분 영랑호 순국동지충혼비 앞에서 녹지공원 조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개발 중심 정책에 대한 강한 반대를 표명할 예정이다. 이들은 호소문을 통해 “영랑호는 단순한 수변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삶과 기억, 미래 세대에 물려줄 자연유산”이라며 “경제성을 앞세운 개발 대상이 아닌 시민 모두의 품으로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시민단체는 대규모 숙박시설과 도로 개설 계획이 충분한 공론화 없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을 문제 삼으며, 이를 강행할 경우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내비쳤다. 지역 선거에서 특정 현안을 둘러싼 조직적 낙선운동이 예고된 것은 이례적인 일로, 정치권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속초 지역은 이미 생활형 숙박시설 과잉 공급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영랑호까지 개발 압력이 더해질 경우 도시 환경과 주민 삶의 질이 크게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청초호 전철을 밟아 또 하나의 콘크리트 경관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이번 사안은 단순한 환경 이슈를 넘어 ‘개발 vs 보전’이라는 가치 선택의 문제로 확장되며, 후보자들의 정책 방향과 철학을 가늠할 리트머스 시험지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영랑호 입장을 밝히지 않는 후보는 지지할 수 없다”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전문가들은 과거 순천만 국가정원 사례를 언급하며, 보전 중심 정책이 지역 경쟁력을 높이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분석한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는 단순한 인물 경쟁을 넘어 도시의 미래 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영랑호 이슈는 감성적 공감대가 큰 사안인 만큼, 자칫 대응을 잘못하면 선거 전체를 좌우할 수 있다”며 “후보자들의 명확한 입장 표명과 정책 경쟁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는 향후 후보자들의 입장과 공약을 공개적으로 검증하고, 이에 따라 유권자 행동을 조직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이번 지방선거에서 영랑호 문제가 실제 표심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