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단체와 시민들이 합세해서 매일 아침 속초시청 앞에서 1인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다.17일에도 오전 8시부터 9시까지 마스크를 한 시민이 ‘영랑호 다리 싫어요’라는 팻말을 들고 시청정문 앞에 서 있었다. 13일부터 시작해 벌써 5일째 이어지고 있다. 16일에는 별도로 차량통행이 많은 하우 스토리 앞 4거리에서 어느 시민이 피켓 시위를 했다.속초 환경운동 연합 김안나 사무국장은 “기한 없이 무한정 이어질 예정이다.많은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말한다.
이번 시위는 시민들이 먼저 제안해서 시작했다.속초시가 영랑호에 부교와 데크를 설치하고 부교중간에는 광장쉼터를 만든다는 영랑호 개발계획에 시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김안나 국장은“ 시민들이 먼저 분노하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산책하던 친숙한 영랑호가 망가진다는데 시민들의 배신감이 크다.그래서 저희는 시민들과 이번 시위를 함께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치과의사등 시민들을 비롯해서 ‘영랑호를 지키는 시민모임’등이 참여하고 있다.영랑호 지키기 온라인 서명도 진행하고 있다.시위에 나선 조모씨는 “영랑호 한바퀴 돌아보시라.어디서든지 울산바위, 권금성, 설악산 꼭대기 다 보인다. 무슨 다리고 데크냐”고 반문하면서 “영랑호 막개발을 반대하는 것은 원재료 영랑호에 절대 손을 대서는 안된다는 생각때문이다.”고 설명했다.영랑동에 사는 주민 김모씨는 “ 나는 직장 다니느라 시위에 나가지 못하지만 응원한다. 멀쩡하게 올라 다닐 수 있는 범바위에도 데크를 놓는다는데 제 정신이냐”고 말했다.
김안나 국장은 “시청앞 뿐만 아니라 집앞이나 가능한 장소에서 가능한 시간에 피켓을 들고 싶은 시민들은 나와서 진행해도 좋고 현수막 다는 것도 환영한다.”면서 “이번 기회에 시민의 힘을 제대로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위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은 033-636-4314로 연락하면 된다.
윤길중 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