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첫 주말, 사실상 황금주말인데도 개다 흐리다 결국 비가 오면서 해변모습 영 신통치 않았다.이런 판국에 태풍이 온다고 하니 이러다 올 여름 해변 시즌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크다.
아무리 장마가 길어도 절정기가 있었는데 올해는 이런 통상적인 7.8월 타임 라인이 안맞고 있다. 7월부터 지금까지 제대로 햇볕이 쨍쨍 내리 쬔 날이 손을 꼽을 정도다. 코로나에 날씨 마저 이러니 해변은 울상이다.
기후변화로 인해서 정말 여름철 날씨가 이제는 예전 같지 않게 변한 것인가? 그렇다면 예전과 같은 방식으로 해변을 운영하는 것만으론 부족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봉수대 해수욕장을 운영하는 양문석사장은 “ 지역의 해변운영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어야 한다.여름 한철 장사라는 좁은 틀로서는 해법이 없다.”고 말한다. 그는 “사실 올해 여름 장사 며칠이나 하겠는가”라면서 “4계절 해변 운용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여름철만 아닌 다른 계절에도 해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접할수 있도록 열린 해변 운영 시스템 구축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재미있는 해변,즐길수 있는 해변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백사장에 텐트치는 천편일률적인 접근으로는 차별적인 해변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이다.
봉수대 해수욕장의 경우 체험형과 젊은 감각적 요소를 가미하면서 소셜미디어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아직 초기지만 이런 데이터가 축적되면 플랫폼으로 자리 잡아 갈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이다.양문석씨는 “다양한 재미요소를 채워야 한다.그래야 지속가능한 답이 나오지 여름 해변에 텐트치는 정도로 이제 관광객들의 다양성에 답을 해 줄 수 없다.”고 말한다.
또 한가지는 코로나 시국에 비대면 분위기가 강조되면서 청정 고성은 역으로 뜨고 있다.해변은 궂은 날씨 탓에 소강상태지만 캠핑족들은 어디든 넘친다. 캠핑장이 부족할 정도다. 그러다 보니 도로변이고 해변이고 마구 캠핑을 차리는 얌체족들도 많고 그로 인해 통행의 불편과 차량사고의 위험도 있다.
이 부분을 잘 흡수해서 캠핑족들이 고성의 제대로 된 구역에서 즐겁게 지내다 가도록 하는 소프트 랜딩 정책이 필요하다.새롭게 형성되는 트렌드를 이끌어 갈 융합적인 정책이 필요한 지점이다.그렇게 될 때 고성이 진정한 사회적 거리두기속에 조성된 새 트렌드 관광의 수혜지로 부상할 것이다. 매우 중요한 시점이고 기회다.
봉포에서 펜션을 운영하는 장모씨는 “고성까지 오면 일정금액을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봐야하기에 캠핑을 양성화하는 포지티브 정책으로 포용하는 전략적 유연성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해변을 관리하고 규제하는 차원만으로는 고성관광의 미래가 없다.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관광객들의 욕구나 트렌드를 맞춰 갈 유연한 정책과 열린 결정으로 해변이 4계절 약동하게 만드는 코로나 이후 관광대책을 수립해야 한다.무엇보다도 현장의 소리를 외면해서는 안된다.그런 토대위에 연중 약동하는 고성해변의 큰 그림이 가능할 것이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