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 한파에도 뜨거운 현내 게이트볼 구장… 93세 김옥춘 할머니가 들려준 ‘브라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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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절인 25일, 매서운 한파가 몰아쳤지만 고성군 현내 게이트볼 구장은 어르신들의 열기로 가득 찼다. 점심 무렵, 운동을 위해 모인 회원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고 공을 굴리며 겨울 추위마저 잊은 모습이었다.

클럽 회원 25명(회장 박강원) 가운데 최고령인 93세 김옥춘 할머니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김 할머니는 30여 년 동안  게이트볼을 즐겨온 대진 게이트볼 클럽의 ‘살아 있는 역사’다.최근  삼척에서 열린 대회에 출전해 상을 받은 경험도 있을 만큼 실력 또한 상당하다.

게이트볼은 단순한 운동이 아닌 두뇌 게임이다. 전략과 계산이 필요한 종목인 만큼 김 할머니의 플레이는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고스란히 보여준다. 여기에 그라운드 골프도 즐기며, 운동하는 날이면 간성까지 직접 나간다. 어르신용 오토바이를 손수 운전해 오가며,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는다.

김 할머니가 전하는 건강 비법은 의외로 담백하다.
“욕심을 내려놓고, 적당히 먹고, 늘 움직이고, 책을 가까이하는 것.”
치매는 물론 인지장애도 없고, 전화번호를 또박또박 말해줄 만큼 기억력도 또렷하다. 그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나 같은 늙은이들만 있으면 나라가 의료비를 많이 절약할 텐데요.”

그 웃음 속에는 세월을 이겨낸 단단함과 삶의 여유가 배어 있었다. 추운 성탄절, 대진 게이트볼 구장에서 만난 김옥춘 할머니의 모습은 ‘브라보 인생’의 또렷한 모델이었다.

어르신들이 건강하게 일상을 누리는 고성. 지역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중요한 과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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