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버팀목 아버지의 모습으로”…윤경 화가, 전석진 진부령미술관 관장 초상화 3월 전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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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경 화가가 전석진 진부령미술관 관장의 초상화 두 점을 완성해 지난 수요일 서울 인사동에서 직접 전달했다. 이번 초상화는 단순한 인물 재현을 넘어, 오랜 시간 쌓여온 인연과 존경의 마음을 담아낸 작품이다.

현재 진부령미술관에서는 관장 사무실을 리모델링해 ‘전석진 기념관’으로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이다. 황무지에서 국내 굴지의 진부령미술관을 태동, 키운 전석진 관장의  노고를 기리는  갤러리다.기념관 한 켠에는 전 관장과 인연이 깊은 지인 작가들이 그린 초상화들이 전시될 예정이며, 윤경 화가 역시 그 뜻에 응해 작품 제작에 참여했다. 요청을 받은 지 수개월 만에야 완성된 이번 초상화는, 그만큼 작가에게도 쉽지 않은 시간이었음을 말해준다.

윤경 화가는 “인물화는 너무 어렵다”고 털어놓는다. 사진처럼 닮게 그리는 것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이 켜켜이 스민 표정과 카리스마, 미묘한 뉘앙스를 화폭에 담아내는 일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작업은 숙제처럼 마음에 걸려 다른 그림에 집중하기 어려울 정도였다고 한다.

그 사이 작가 자신의 건강 문제로 작업은 더뎌졌고, 전석진 관장의 입원소식까지 겹치며 그림은 한동안 미궁에 빠졌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2026년 1월 말, 병고로 눈에 띄게 쇠약해졌지만 다시 거동이 가능해진 전 관장이 인사동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만으로도 작가는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경 화가와 전석진 관장의 인연은 각별하다. 재작년, 10년 만에 진부령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열며 도록에 전 관장을 ‘두 번째 아버지’라고 적었을 만큼, 예술 인생의 중요한 버팀목이 되어준 존재다. 이번 초상화 역시 그런 관계의 연장선 위에서 완성됐다. 작품 속 전 관장은 엄격함보다는 따스함이 먼저 다가오는 얼굴로, 아버지를 떠올리게 하는 온기가 배어 있다.

“어서 건강하시라”고 화가 윤경이 인사를 건네자, 전 관장은 담담하게 “뭘 더 건강해져. 하나님이 부르시면 때 되면 가야지”라고 답했다고 한다. 삶과 죽음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말 속에는 긴 세월 예술과 함께 걸어온 한 원로의 깊이가 묻어난다고 그는 전했다.

두 사람은 오는 3월, 전석진 기념관 개막식에서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윤경 화가는 “아직도 하실 일이 많으신 분”이라며 “더 건강하게 오래 계셔주시길 기도드린다”고 마음을 전했다.

오랜 인연의 결이 고스란히 스민 이번 초상화는, 한 예술가가 또 다른 예술가에게 바친 존경의 기록이자, 진부령미술관이 걸어온 시간의 얼굴로 남게 될 것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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