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 벚꽃이 만개했다. 작년과 비교해 보니 10여일 정도 늦었다.영랑호 벚꽃 축제를 2주간에 걸쳐 날짜를 잡고도 만개하지 않아 애를 태우더니 드디어 활짝 피었다.
영랑호반,국민은행 연수원에서 미시령 가는 차도변, 한화콘도에서 목우재 가는 길 특히 설악동 가는 길의 벚꽃길은 설악산의 재발견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아름답다.
하도문에 들어서면 하얀천사가 손짓하듯 도로 양쪽이 훤해진다. 굽어지는 길에 축복처럼 펼쳐진 벚꽃 너머로 설악의 자태가 들어오는 샷은 더욱 설레게 한다. 그 정점은 목우재 터널을 나와 삼거리에서 설악동으로 진입하는 길, 이곳은 양쪽에 늘어서 벚꽃이 하늘을 덮으면서 터널을 만들고 있다. 환상적이고 몽환적이다.마치 지난 겨울 폭설의 환생을 보는 듯 홀린다.벚꽃이 탐스럽고 풍성해 보인다. 마치 다산의 여왕처럼 가지가 무거울 정도로 꽃을 한가득 품고 있어 마음의 부자가 된다.
설악산의 봄철 매혹 리스트에 벚꽃 추가해서 더욱 알려야 하는 이유다. 설악산만 아름다운게 아니라 설악산 벚꽃도 전국에서 손꼽힐 정도로 압권이다. 설악산 가는 길을 드라이브 하는 맛은 그래서 마치 신혼여행길 가는 기분이다.아마도 오래전 설악산으로 신혼여행 오던 시절 택시를 탄 신혼부부가 그런 생각을 했으리라….
이번 주말 지각한 벚꽃의 환영을 받으면서 설악산으로 가는 것은 행복한 발걸음이 될듯하다. 야간에는 조명으로 더욱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하는 설악동 벚꽃의 절정을 만끽해 보자.
윤길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