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왕면 야촌리 피움테마파크,해가 지자 바람결이 좋다.카페 앞 마당 너른 잔디 밭에서 건너다 보는 산의 음영도 색채감이 짙어지는 시간.정원에 자연스럽게 위치하고 있는 거대한 바위가 무대가 된다.이런 무대는 매우 이례적이다. 그냥 야외무대라고 하기에 심심하다. 마치 무대를 위해 자리하고 있는 바위 같다.바위 연극무대다.
세트도 없다. 작은 조명등 2개와 녹음기에서 나오는 음향이 전부다. 정말 내추럴 그대로다. 극이 시작되면서 주연배우 털보 손석배가 우람한 체구를 흔들면서 바위로 올라간다. 마치 정글맨같기도 하고 산적두목 같기도 하다.
그가 펼치는 1인극 ‘호랑이 아줌마’는 그렇게 시작되었다.그가 뿜어내는 호랑이 흉내가 웃음을 자아내고 그의 우람한 육성이 뻐꾸기 소리도 잠재운다. 호랑이와 인간의 우정을 그린 연극은 손석배의 익살스런 응용대사와 몸짓으로 웃음을 연발하게 만든다. 바위에서 종종 하산해 관객과 호흡하는 그의 땀으로 범벅이 된 모습에 박수가 터져 나온다.
카리스마 넘치고 해학이 가미된 그의 극적 몸짓은 피움 특설무대를 달구었다. 열연이었다. 땀범벅이 된 그는 맥주 한모금 들이키면서 다시 한번 호랑이 흉내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전국 각지에서 찾아온 관광객뿐 아니라 학야리,도원리 지역주민들도 함께 했다.무대는 단순하지만 내용은 풍성하고 관객과 교감의 폭이 넓었다.교훈적이면서도 재밌다.피움테마파크의 새로운 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주는 무대였다.
학야리 주민은 “ 70평생 이런 연극을 첨 봤는데 너무 재밌다. 바웃돌에서 연기하는 게 신기하고 모처럼 많이 웃었다. 집 근처에서 이런걸 봐서 넘 좋다.”고 말했다.
손석배의 1인극은 1시간여 진행되었다.손석배는 “작년 겨울 고성으로 이주해 연극으로 지역주민들에게 첫인사를 하려던게 늦어졌다. 많은 호응을 해 줘서 힘이 난다. 다음에는 더 재미난 작품으로 모시겠다.”고 말했다.연극치료사인 그의 아내가 음향을 맡아 하는 모습도 보기 좋았다.콘텐츠 창작 허브를 지향하는 피움 테마파크는 향후 정기적으로 공연무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창섭
이런 아기자기 한 게 고성을 멸품고장으로 만들어가는 거죠.
공사 이런거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