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맛…속초식 백반 맛집 교동 ‘축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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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이 일상화되면서 백반집이 점점 귀해지고 있다. 반찬 하나하나 손이 많이 가는 데다 일정한 맛을 내기도 쉽지 않아 백반집을 운영하는 일도 녹록지 않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진짜 속초의 맛’을 내놓는 백반집이 있다. 노학동사무소 네거리에서 천주교 쪽으로 이어지는 길가에 자리한 축항이다.

축항의 밥상은 한눈에 화려하지 않다. 하지만 오래 속초를 떠났던 사람이 마주한다면 “아, 이 맛이 얼마 만인가”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진한 향수를 전한다.

한 상에 차려지는 반찬은 무려 13가지. 지역 음식 특유의 간간하면서도 깊은 맛이 살아 있다. 식용유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 재료 본연의 맛을 살린 것도 특징이다.

멸치와 깻잎 조림은 간장과 양념의 배합이 절묘해 입안 가득 풍미를 채운다. 미역줄기는 부드러우면서도 씹을수록 살아나는 식감이 일품이다. 꾸밈없이 차려낸 반찬 하나하나에서 속초 밥상의 원형을 엿볼 수 있다.

이 맛의 중심에는 주인 양임숙 씨의 손맛이 있다.

오랜 세월 백반집을 운영하며 몸으로 익힌 솜씨다. 특별한 레시피가 따로 있는 것도 아니다. 재료를 보고, 손으로 만지고, 간을 보며 세월 속에서 체득한 방식이다. 그렇게 수많은 반찬을 혼자 준비해 밥상에 올린다. 정성과 솜씨가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여기에 넉넉한 인심까지 더해진다. 소박한 반찬들이 한 상 가득 차려지면서 밥상에는 자연스럽게 이야기꽃이 핀다.

가격도 부담스럽지 않다. 한 상에 1만원이다.

집을 떠나 살다 보면 문득 백반이 그리워질 때가 있다. 특히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집밥의 맛과 정성을 느낄 수 있는 이런 밥집은 더욱 반갑다.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고, 언제 찾아가도 편안한 곳. 축항 백반은 우리가 기다리고 기대하는 백반집의 장점을 고스란히 갖추고 있다.

맛과 정성, 그리고 푸근함.

축항의 밥상에서는 그 세 가지가 은은하게 풍겨 나온다. 그래서 이 집의 백반이 좋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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