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보조금 나가는데 위탁 동해상사에 질질 끌려 다니는 고성군 마을 버스 행정…함용빈 군의장 “건의해도 개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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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이 매년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운영하는 농촌형 교통모델 마을버스가 주민들의 이동 불편을 해소하지 못한 채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운영을 맡은 위탁업체에 행정이 끌려다니면서 주민 요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고성군의회에서 제기됐다.

지난 7월 열린 고성군의회 업무보고에 따르면 고성군은 동해상사고속㈜에 마을버스 운영을 위탁해 2026년 5월부터 2029년 5월까지 3년간 운영한다. 사업비는 국·도비 등을 포함해 12억200만 원으로, 9대의 마을버스가 29개 노선을 운행하고 있다.

고성군은 주민 의견을 수렴해 지난 6월 일부 노선을 조정했으며, 하반기에도 불편 사항을 반영해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군의회에서는 실제 주민들이 제기하는 핵심 민원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질타했다.

함용빈 의장은 “마을버스 도입 취지는 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주민 이동 편의를 높이기 위한 것”이라며 “고성군은 유가보조금은 물론 적자 보전, 운전자 복리후생까지 지원하고 있는데도 정작 노선 결정에서는 군의 역할이 너무 미약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명파 주민들은 마을버스가 마차진 정류장에서 운행을 종료하는 바람에 면사무소나 농협까지 걸어서 이동해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며 “수차례 건의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북강 4개 리 주민들의 불편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민들은 간성에서 버스를 갈아타고 다시 거진으로 이동해야 하는 환승 불편을 겪고 있지만 노선 조정 요구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함 의장은 “명파 노선을 면사무소와 시내까지 연장한 뒤 초도리를 거쳐 기존 노선으로 연결하면 20분 정도만 더 소요돼 주민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다”며 “북강 4개 리 역시 환승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고성군은 마을버스 운영비 외에도 속초~고성 간 노선의 교통카드 할인 보전사업에 1억9,800만 원, 버스 운수종사자 근로여건 개선사업에 3,960만 원, 버스·택시·화물차 유가보조금으로 3억5,000만 원 등 다양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막대한 보조금이 투입되는 만큼 운영의 주도권 역시 고성군이 확보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주민 편의를 위한 교통정책이 위탁업체 중심으로 운영되면서 정작 주민들의 요구는 수년째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비판이다.

주민들은 “빈 좌석을 싣고 다니는 버스보다 필요한 곳을 제대로 연결하는 노선이 더 중요하다”며 “교통복지의 목적에 맞게 주민 의견을 우선하는 노선 개편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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