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리운 풍경들이 말을 걸다..황강연목사 수필집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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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 지나도 변함 없는 것이 자연이다. 사람은 세월의 굴곡속에 망가지고 변하지만 자연은 그 모습 그대로다.오늘은 진료소 갤러리에 손님들이 오셨다. 다녀 가시면서 주신 황강연 목사님의 글은  세월이 훌쩍 지났어도 펼치면 그리던 자연의 모습이 그대로 되살아 난다. 그래서 이전에 쓴 글일지라도  지금 읽어도  신선하고  상큼하다.황강연의 5번째 수필집 ‘산골의 풍경속으로’를 펼치면 자연의 화음이 전해온다.

도원보건진료소에서 열리는 황보화 초대전에  황작가를 비롯해 여러분이 오셨으며 황강연 작가는 현재 고성군 교암리에서 교암교회를 섬기고 있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이웃이었다. 자연을 이해하는 느낌이 남다르다고 생각했는데 주시고 간  책을  읽으니  풍경이 그려졌다. 내면에  자연의 모습이 장기간 머물면서 흐르고 있었다.

작가는 투병중 강원도 자연을 은총처럼 만났고 그 어두운 시간을 아름다운  시어로 승화시켰다.
남설악 구룡령의 갈천은 그에게 신세계이고 자연속에 생명을, 희망을,삶을 다시 해석하고 찾았기에 어려운 삶의 골짜기에서  소담하게 담아낸 자연의 모습에 그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산새,나무 ,꽃,곤충과 산촌사람들의 애틋함이 녹아있고  그 갈피에  그 자신의 자연과 삶에 대한 관조가 마치  산비탈에서  소가 느리게  밭을 갈 듯이 펼쳐지고 있다. 그의 자연과 함께하는 삶은 소로우의 오두막에 비교할수 있을 듯싶다. 허세와 가식이 없는 담백하고 솔직하다. 군더더기 악세사리가 없어서 참  정갈하게 다가왔다.

자연의 모습은 그걸 마주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냥 전원주택 짓고 사는  자연의 삶 일수도 있고, 농사짓는 자연일수도 있다. 저마다의 갈피에  어떻게 자연을 받아들이고 녹이고 함께하는 가는  삶의  진진한 태도와 지향의 문제일 것이다. 그점에서  작가가 보여주는 자연은 그냥  풍경으로서 자연을 넘어서는 삶의  진중한 철학과 가치가 흐르는 대하같은 모습이다.

현직에 있는 나도 종종  자연을 꿈꾼다. 동경하는 측면도 있다. 그렇지만  어떻게 자연속에서 내 삶을 유지하며 가꾸어 나갈 것인가 하는 구체적인 질문 앞에 서면 멍해진다. 그만큼 자연속의 삶은 어려운 과제다.그래서  작가가 준 책을 단숨에 읽었고  나름 힌트도 얻었다. 좀 더 자연속에 다가 가는 내 나름의 노력을  설계해 본다.

그리고 도원리 창가에서  다시 한번  위대한 자연의 품속에 있다는 것을 느끼며 감사하다.

김영남(도원보건진료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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