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이 사라지는 도시 속초, 마지막 보루 영랑호마저 포기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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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아름다운 도시다.
산과 바다, 호수를 품고 있는 참으로 드문 지역이다. 명산 설악산이 있고, 동해안 최고의 호수라 할 수 있는 영랑호가 있으며, 푸른 동해의 물결이 있다. 산과 호수와 바다가 어우러진 환상적인 조합이다.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생태도시다.

그러나 이러한 천혜의 자연환경이라는 화려한 겉모습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속초는 참으로 메마른 도시다.

속초는 항구도시지만 항구의 정취는 그다지 특색이 없다. 백사장도 좁다. 사실상 속초해수욕장에 남은 백사장이 전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바이마을과 장사항 일대의 해변은 이미 백사장으로서의 기능을 상당 부분 잃었다.

청초호의 상황도 심각하다. 호수의 훼손과 망실이 계속되고, 이제는 악취를 걱정해야 할 지경이다. 도시 곳곳에는 초고층 아파트와 생활숙박시설이 들어서고 있고, 지금 이 순간에도 공사는 계속되고 있다.

그나마 남아 있는 유일한 오아시스가 영랑호다.

전체적인 그림으로 보면 속초의 아름다운 도시 구조가 급격히 붕괴되고 있는 셈이다. 시내 어디를 가도 제대로 된 공원 하나 찾기 어렵다. 그나마 엑스포공원이 있지만 그것을 온전한 의미의 도시공원이라고 부르기에도 부족하다.

바다에서 바라보면 속초는 분명 녹색의 도시다. 그러나 그 녹색이 지금 메말라가고 있다.

설악산으로 대표되는 속초의 녹색자원 역시 제대로 상징화되고 대중화되지 못했다. 설악동은 메말라간 지 오래다. 속초가 가진 자연의 힘을 도시의 생명력으로 연결시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영랑호를 어떻게 할 것인가는 단순히 한 호수의 개발 문제가 아니다. 속초의 녹색을 어떻게 지켜낼 것인가, 속초라는 도시의 생명력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가와 직결된 문제다.

여기저기 개발로 자연을 바쳐버리면 속초는 결국 사막화된다.

초고층 건축물이 화려하고 대단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속초의 미래를 보장해주는 것은 아니다.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비어 있는 속빈 강정이 될 수도 있다.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유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기대 역시 이미 배반당하고 있다. 결국 투기꾼들의 떡밥을 차려놓은 상차림에 불과하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천혜의 설악산을 품고 사는 속초시 정책의 코미디같은 역설이 지금  벌어지고 있다.녹색이  자산이고 자랑인데 그걸  걷어차려는  모순된 행태, 어처구니 없고 눈먼 행태가 아닐수 없다.

그러기에 영랑호 관광단지 개발과 영랑호 부교 문제는 매우 중대한 사안이다.

이 문제를 단순히 관광객을 얼마나 끌어올 것인가, 얼마나 개발할 것인가의 관점에서 바라봐서는 안 된다. 반드시 녹색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한다. 그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속초의 미래를 위해 지켜야 할 정언적 명령이다.

메말라가는 속초는 곧 속초의 죽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그것은 결국 시민의 삶의 터전이 황폐해지는 것을 의미한다.

명심하자.녹색 없이 속초는 그 생명력을 지탱할 수 없다.

신창섭

1 개의 댓글

  1. 마지막 보루인 영랑호를 관광 생태계의 호수로 만들면된다. 무조건 개발도 안되지만 그냥 놔두는것도 생태계를 살리는 시대는 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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