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는 남편 칠순 전시회 열고 싶어요..돌 그림 화가 노혜숙의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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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혜숙 화가 부부

바람이 매섭다.간성 남천변의 남천마을도 스산하다.그래도 따스한 곳이 한군데 있다.무성하던 꽃도 나뭇잎도 다 졌지만 정원의 돌 그림들이 따스하게 반긴다.

남천 뚝방길변에 위치한 화가 노혜숙의 집은 그렇게 집 전체가 갤러리나 마찬가지다.울타리부터 시작해서 정원 그리고 뒤뜰의 창고와 화장실 벽면까지 모두 그림으로 채워져 있다. 돌에 그린 그림부터 기왓장에 글씨 그림, 벽화등 다양하다.

지난 가을 화가는 사이즈가 큰 그림을 좀 많이 그렸다.특유의 웃거나 개구쟁이 모습 같은 표정들이 더 환해지고 밝아졌다.그러고 보니 더 풍성해진 느낌이다.

노혜숙은 그림을 공부하지 않았다,오히려 문학쪽에 소질이 있었다.화천에서 꽤나 잘나가던 문학소녀였다.그렇게 인생의 꿈을 키우던 그에게 병마가 닥쳤고 그게 그림으로 인도하는 계기가 되었다.그림이 그를 구원한 셈이다.

그는 도화지에다 그리지 않고 돌에다 그리기 시작했다. 그냥 집 주변이나 개천에서 뒹구는 돌이 좋아서 거기다가 사람을 주로 그렸다.돌 뿐만 아니라 기와에도 그리고 표주박에도 그리고 대상을 넓혀갔다. 그러다 보니 만물이 그에게는 다 캔버스가 되었다.노혜숙의  돌 그림이 특유의 메시지를 주는 이유가 그래서다.소박하고 따스하면서 만물과 인간의 공존.합일을 꿈꾸는 듯하다.

“ 남편도 다쳐서 정상은 아닌데 동변상련의 의지가 되면서 그림도 더욱 깊어진 것 같아요, 내년5월에 남편이 칠순인데 코로나가 멈추면 기념 전시회를 갖고 싶어요.”

이들 부부는 육신의 어려움을 예술로 극복하면서 부부애를 돌탑 쌓듯이 올리고 있다. 노혜숙이 외출할 때면 불편한 몸이지만 운전까지 해 주는 남편이 참으로 고맙다.이들은 그렇지 않아도 코로나 탓에 집콕시간이 많아 지면서 요즘은 더욱 더 붙어 지낸다.남들처럼 코로나로 외출이 뜸해진 시간을 활용해서 더 많은 작품을 그렸고 그것들은 고스란히 집 주변을 새롭게 장식하고 있다.

집을 둘러싼 작품만으로도 정원 미술관이라고 칭해도 될 정도로 제법 축적이 되었다. 지역에 문화적 장소가 부족한 점을 감안하면 노혜숙 화가의 집은 그 자체로 개성있는 미술관으로 손색이 없고 그런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한다.

“작년에는 그래도 시낭송회도 참여하고 전시회도 쫓아 다니면서 분주하게 보냈는데 코로나로 정말 답답하네요.” 노혜숙의 동면에는 봄을 기다리는 마음이 가득하다.코로나가 물러서는새봄을 기다리는 마음 다를리 없다.남편 칠순 전시회 준비도 하고 정원의 작품들도 새롭게 단장해 더 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간성 남천에 먼저 도착하길  소망해 본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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