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데기뿐인 지역 상생, 설악산케이블카는 누구를 위한 기업인가

0
34

설악산케이블카 운영사인 동효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라는 슬로건을 앞세우고 있으나, 이를 곧이곧대로 믿는 지역 주민은 찾아보기 힘들다. 화려한 미사여구와 달리, 실상은 쥐꼬리만도 못한 사회공헌으로 생색만 내고 있다는 비판이 거세다. 기업의 본질적 책임인 지역 환원은 외면당하고 있고, 주민들의 반응은 이미 냉담함을 넘어 싸늘하게 식어 있다.

공식 홈페이지에 공개된 기록에 따르면 이들의 지역사회 공헌 활동은 참담한 수준이다. 일년에 고작 한두 건의 주민 초청 행사가 전부이며, 그마저도 형식적인 수준에 머물러 있다.

최근 사례를 살펴보더라도 2026년 5월 온정초등학교 학생 66명을 초청해 케이블카 무료 탑승 및 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 것, 그리고 2025년 주민들을 위한 오카리나·우쿨렐레 초보교실 무료강좌를 운영한 것이 내세울 만한 활동의 전부다. 물론 이러한 프로그램 자체가 무의미하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연간 수많은 관광객을 불러모으며 막대한 수익을 올리는 기업의 규모와 위상에 비춰볼 때, 이는 생색내기용 ‘보여주기식’ 행사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이 외에는 적십자 기부나 환경운동 단체 기부 등이 명맥을 유지하고 있을 뿐이다.

문화공간 탈을 쓴 상업시설 ‘설악산책’

주민들의 실망이 가장 극에 달한 곳은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하며 운영 중인 ‘설악산책’이다. 당초 주민들을 위한 도서관 형태로 운영되던 공간은 슬그머니 폐쇄되었고, 그 자리를 채운 것은 대형 카페와 식당 등 상업시설이다.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책을 읽고 문화를 향유하던 소중한 공간은 사라지고, 그 자리에 이윤 추구를 위한 시설들만 들어섰다. 결국 ‘설악산책’은 문화 공간이라는 이름만 빌려온 상업 시설에 불과하며, 지역 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공간과 설 자리는 철저히 지워졌다.

기업을 향한 불신은 단순히 소통 부족에 그치지 않는다. 해외주식 등 회사 자산이 묶여 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과연 이들이 지역 발전이나 본업에 진정성이 있는가에 대한 원색적인 투자 의심까지 쏟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성장한 기업이 정작 지역 주민과의 상생은 도외시한 채 다른 곳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운 이유다.

설악산은 특정 기업의 이윤 창출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소중한 자산이다. 껍데기뿐인 상생 구호와 구색 맞추기식 프로그램으로 주민들의 눈을 가릴 시점은 이미 지났다. 사회 일각에서 “설악산케이블카는  마땅히 주민의 품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거세지는 이유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