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의 독보적 경지를 개척한 홍성모 화백이 65킬로미터 영월 동강을 100분의 1로 축소한 65미터 대작 완성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달 하순 최종 완성해 공개 전시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기네스북에 오를 대작인 ‘동강전도’는 5년만에 완성하는 것이다.숱한 답사와 고뇌속에 이룩한 위업이다.규모와 작품성에서 역대급이라는 평가다. 120호 그림이 33개 연결된 규모로 전시를 위해 작가는 33개의 받침대를 별도로 준비해 두었다.
영월의 젖줄인 동강의 4계가 홍화백의 특유의 붓끝에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있다.강을 품고 형성된 수려한 자연과 영월의 문화와 역사가 수묵의 화폭에 세밀하고도 입체감있게 담겼다. 화폭의 강을 따라 가다보면 영월의 풍경,마을과 단종의 가슴저린 애사, 역사 고적등이 곳곳에 배어 있다.
영월군 입주작가실에서 작업중인 홍씨는 “마지막 작업을 진행중이다. 영월 호랑이를 등장하는 것으로 대미를 장식한다”고 말했다.호랑이는 영월 역사에서 효자전설이 전해지는 짐승이다. 사람 목숨을 구하고 정말 효도를 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를 동강 전도 끝자락에 첨부하는 것에서 홍성모의 작품 세계를 읽을 수 있다.
그는 실경을 그대로 바로 보지 않고 역사와 문화속에 재해석하면서 영혼의 모세혈관을 뽑아낸다.기조는 따스함과 친근함. 그는 재학시절 스캐치 여행왔다가 반한 영월에 정착 ‘영월화가’의 월계관을 부여받을 정도로 영월에 푹 빠져 있고 영월을 회화작으로 표현해 내면서 마을의 위상과 가치를 한뼘 더 올리면서 영월을 진정 문화도시 답게 만들고 있는 중이다.
그의 ‘오백 나한’은 영월적이고 인간적인 작품을 대표한다.2001년과 2002년, 강원도 영월 창령사 터에서 뱔견된 317점의 나한상이 2019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전으로 선보였다, 홍성모는 이를 관람한 후 단숨에 그렸다.나한의 천진난만하고 그윽한 알 듯 모를 듯한 미소속에 인간의 희로애락과 웃음의 맥락을 짚고 있다. 그 다양한 얼굴속에 나를 만나고 평화를 얻는 잔잔함이 좋다.
홍성모는 13미터짜리 ‘영월전도’, ‘한반도지형’등 영월의 산하를 통해서 자연과 인간, 역사와 문화를 아우르는 깊이 있는 예술 세계를 구축하고 있고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또한 인간과 종교의 세계를 넘나들면서 담백하고도 광활한 영혼의 세계에 도달하고 있다. 그의 수묵은 옅으면서도 깊이가 있고 지극히 사유적인 감상포인트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그린 그림만 7천여점, 대단한 작업이고 열정적이다. 수많은 전시회를 열었고 여러 기관과 미술관에서 다투어 그의 그림을 소장중인 잘 나가는 한국화가다.
1986년 대한민국 미술대전에 특선 입상하면서 일찍이 주목을 받은 바 있는 그는 지금도 현장에서 바로 그리는 순발력을 구사하고 있다.현재 영월군청 옆에 위치한 영월군 예술 창작 스튜디오에서 기거하면서 작업중이다. 이 스튜디오에서 홍성모 화백의 다채로운 작품을 감상할수 있다.
작품을 감상하고 영월 맛집 ‘박가네’에서 어수리 백반을 먹으면서 그는 휴대폰에 저장된 그림을 보여주었다. 영월 음식을 그린 소품인데 ” 이제는 음식도 그림으로 표현해 널리 알리고 싶다”고 설명해주었다. 그의 시야는 문화전반으로 보폭을 확대하며 삶의 풍경을 푹넓게 보듬고 있다. 흰머리에 빨간색 상의의 ‘영월청년’ 홍성모는 “제가 이 음식점 홍보대사 입니다”라고 웃는다. 한명의 작가가 지역에 얼마나 깊은 향기를 주고 영향을 미치는지, 왜 지역에 문화가 뿌리내리는 작업이 중요한지 그는 몸으로 실천중이다. 영월이 부러웠다.
신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