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전국이 재난 중인데 ‘싸이 흠뻑쇼’ 무대 깔기 바쁜 속초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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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7일부터 속초종합경기장에는 ‘싸이 흠뻑쑈’(7월 25일 전야제. 26일본무대)를 위해 무대 설치 작업이 한창이다.

지금 강원도 동해안 일부를 제외한 전국은 집중 호우로 인해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어 전국이 재난지역으로 선포될 지경이다.피해 규모가 너무나 엄청나고, 어떤 지역은 200년만의 폭우라며 하늘을 원망하고 있다

비가 그치는 대로 전국민적인 지원과 자원봉사가 절실한 실정이다.그럼에도 비 피해가 없다는 이유로 속초시는 계획되었던 싸이 행사를 강행할  목적으로 무대 공사를 하고 있는 것이다.속초종합경기장 주변에 싸이 공연으로 인한 혼잡을 피해 달라는 수십장의 안내 현수막을 게첨해 놓은 채 말이다,

지난해 공연때도 그러하였지만, 속초는 7월 하순 부터 8월 15경 까지가제일 많은 여름 피서객이 몰리고, 이로 인한 교통 체증과 지역 물가 상승 등으로 속초시민들은 많은 고통을 겪고 있지만, 관광지에 많은 관광객이 와야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기에 참고 지내고 있는것이다.

싸이 공연의 관객은 대부분이 외지인(거의 80~90%로 추정)이라 한다.관광객 유치 차원이라면 제일 혼잡한 기간을 피해 8월 말이나 9월 초에 개최해도 무난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무대 설치 공사가 한창 중인 속초종합경기장 천연잔디구장 위에는 잔디를 보호한다는 이유로 고무판을 깔아 놓았는데, 지난 7월 17일부터 공연 다음날인7월 27일까지는 고무판에 깔린 잔디의 상태가 어쩔지 심히 걱정이다.

싸이 공연이 여름철 관광객 유치의 목적인지, 유명세를 가진 싸이라는 가수의 공연 업체의 유혹에 이끌린 속초시의 무모한 협조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여름철 엄청난 양의 물을 쏟아부으며 공연하는 이런 행사가 얼마 전까지여름철마다 물 걱정에 시달렸던, 속초시의 입장에서 필요한 것인지 한번 쯤 되짚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거기에 작금의 우리나라의 현실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전국이 대형 재난에 휩싸인 마당에 굳이 이런 대형 축제를 강행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하다.지금 전국의 3/4이 폭우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당한 이 마당에 어린아이의 고사리 손길이라도 필요할 이 난리통에 과연 공연의 강행이 바람직한 것인가?

미국 자매도시인 그레샴시 방문을 위해 미국으로 떠난 이병선 시장은 당초 귀국 예정일이 7월 27일로 되어 있었지만 싸이 공연을 직접 참관하기 위하여 귀국 일정을 하루 당겨 7월 26일 공연 전날 귀국한다고 한다. 참으로 가관이다.어쨌든 이미 계획되었던 공연 행사라고 해도 국가적 재난이 닥친 이 시점에는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 보아야 할 시점인 것 같다.

글:김용석(가명 속초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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