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암리 천학정의 등굽은 소나무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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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교암리의 상징인 천학정에는 소나무가 많다.정자를 들어가는 입구에 소나무 가지가 길게 늘어뜨려져 있을 정도다. 소나무 정원이라고 일컬을 정도로 다양한 소나무가 있는 천학정 소나무 모양은 나름 특징이 있다. 천학정에서 바닷쪽으로 오면 대체로 소나무들이 몸체나 가지가 굽어 있거나 울퉁 불퉁하다.

천학정이 그렇게 높지 않은 곳에 위치하지만 기암괴석과 바위 모양이 특이해서 절애의 난간에 위치하고 있는 듯한 모습을 취하고 있다.그게 천학정의 절경을 만드는 배경인데 바위틈새에서 소나무가 뿌리내리고 있고 산아래로 바다로 내려오는 길목의 소나무들도 가지나 몸체가 곧게 뻗은 게 드물다.

몸체가 표현하기 아리송 하게  굽었거나 가지가 부채모양을 하는등 다채롭다. 가지가 서로 손을 잡고 있는듯, 어깨동무 한 듯한 어울림이  있다. 모양도 모양이지만 경사면이나 도무지 서식할 자리가 아닌 듯한 곳에서 든든하게 서 있는 모습이 장한 모습으로 보인다.일어려운 여건에서도 든든하게 자란 모습에서 강한 생명력도 느낀다.전에 ‘등굽은 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글을 본 적이 있는데 천학정이야말로 등굽은 소나무들이 정자를 지키고 있다.

기하학적 곡선의 미도 특이하고 눈길을 잡지만 제멋대로 굽거나 틀어진 모습이 푸근하고 친근하게 다가온다. 곧게 뻗은 금강송 자태가 아니어도 천학정에서 소나무는 개성만큼 아름답다.그 길에 늘어진 나뭇가지와 솔가지 사이로 전개되는 바다풍경은 새로운 뷰를 만들어 주니 사진 한 장 더 찍게 된다.

천학정 오를 때마다 소나무들이 그렇게 에워싸면 반기는 듯하니 마음이 편하고 정자에 머무는 시간도 길어진다.천학정에서는 바다가 주는 근심을 덜어주는 시원감만 만끽할게  아니라 소나무도 덤으로 봐야한다. 기왕 온김에 다시 뒷산에 올랐다가 내려가자 하면서 소나무길을 따라 가는 길에서 평화로움을 만난다.

천학정의 등굽은 소나무를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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