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성대리, 수려한 금강산 제1봉 신선봉을 올려다보는 자리에 숨어 있는 작은 숙소 하나. 이름은 륜스테이.
처음 마당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낯익으면서도 낯설다. 신선봉의 능선은 아침 햇살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고, 운무가 봉우리를 감싸면 마치 스위스 마테호른 앞에 선 듯한 착각이 든다. 숲속에 있지만 도회적인 감각이 살아 있고, 자연과의 교감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공간이다.
객실은 고급 카라반을 개조해 호텔 못지않은 품격을 갖췄다. 소파와 주방 기구까지 마련돼 있어 간단한 요리를 하거나 차 한 잔을 내려 마시기 좋다. 무엇보다 편안함이 먼저 스며드는 분위기다. 네 사람이 머물기 충분한 아늑함 속에서, 시간은 느리게 흐른다.
이곳의 백미는 단연 이탈리아풍 게스트 라운지다. 낮에는 나지막한 대화와 커피 향이 어울리고, 저녁이 깊으면 고급 레스토랑 같은 분위기 속에서 정찬을 즐길 수 있다. 식당을 찾지 않아도 될 만큼 만족스러운 공간, 창가에 앉아 밤하늘을 배경으로 신선봉을 바라보면 도시에서 잊고 지냈던 고요가 스며든다.
대표 유지호 씨의 손길은 곳곳에 배어 있다. 자재 하나하나를 직접 고르고, 자르고, 붙여 완성한 디자인은 현대적이면서도 유럽풍의 우아함을 간직했다. 덕분에 객실과 라운지는 단순한 숙소가 아니라, 머무는 것만으로 여행이 완성되는 특별한 공간이 된다.
아침이 되면, 잔디밭에 서서 신선봉을 올려다보게 된다. 안개가 능선을 감싸고 햇살이 뚫고 나오면, 모세가 산에서 계시를 받던 순간을 연상케 할 만큼 장엄하다. 그 기운은 마치 몸을 감싸 안으며 새로운 하루를 열어 준다.
숲속의 고요와 도시적 감각, 유럽의 품격이 교차하는 곳. 륜스테이는 단순한 숙박이 아니라, 여유와 치유, 그리고 품격 있는 휴식을 선사하는 여행의 목적지가 된다.개업 한 달 여만에 전국에서 예약 문의가 이어지며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주소 강원도 고성군 토성면 성대로 117
류인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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