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이 하늘로 난다’는 고성군 교암리 천학정의 재조명과 함께 정자문화를 계승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교암리 마을 주민들은 자체적으로 뜻을 모아 ‘천학정 보존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향토문화 유산 지키기를 통한 마을 가꾸기에 나섰다.
이같은 계기는 천학정 편액에서 비롯되었다. 2년전 천학정 편액이 강풍에 날려 바닷가에 떨어져 있는 것을 주민이 신고해 고성군에서 수거 청간정사료 전시관에 보관중이었다. 이번에 군에서 수리를 해서 천학정에 다시 걸게 되면서 주민들의 소중한 뜻이 모아져 ‘천학정 편액 환원식’과 ‘제1회 천학정 보존의 날’ 기념식을 26일 갖게 되었다.행사는 이날 천학정에서 오후 2시 20분 시작한다.
관동지역의 정자문화의 명맥을 유지하고자 지역유지들에 의해 1930년 완공된 천학정 편액은 10개정도 있었으나 이번에 환원되는 ‘천학정기’와 1개의 시편 편액만 남아있다.천학정 건립 당시 낙산사,청간정과 함께 당시 지역의 3대 정자로 손꼽혔다.다만 다른 두곳의 정자는 문화재로 지정돼 있는데 고성팔경중 2경에 위치하고 있는 천학정만 아직도 비지정문화재로 남아있다.
한형구 회장 (천학정 보존회)은 “매년 3월 마지막주 수요일‘ 천학정 보존의 날’로 정하여 정자문화의 정신을 계승하고 학술회, 백일장, 작은음악회등을 통한 봄을 알리는 문화제도 개최할 계획이다”고 말했다.또한 문화가 있는 날 행사를 매월 마지막 수요일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문화유산 지키기를 통한 주민들의 결속과 실천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동해바다 해안절경 천학정과 그 일대 우거진 송림으로 보기 드문 소나무 정원을 구성하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의 교암리는 명소 부상의 여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 이같은 마을의 문화및 자연유산 지키기를 기반으로 해서 마을 경제도 활성화 한다는 취지로 활동을 선언한 천학정 보존회에 시선이 집중되는 배경이다. 지난 100여년 동안 많은 묵객들이 거쳐 가면서 학문과 예술,풍류의 장소로 사랑받던 천학정이 정자문화의 중심지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