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오호리 죽도, 수백억 다리 놓고 3분의 1만 개방…문화재 발견으로 탐방제한,처음부터 따져 봤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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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억 원을 들여 다리를 놓고 관광객을 불러들인 고성군 죽왕면 죽도(대섬)가 정작 섬 전체의 3분의 1 정도만 탐방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문객들에 따르면 지난 9월 5일 공식 개통한 ‘고성 바다하늘길’을 통해 들어가는 죽도는  섬 우측 일부 구간만 탐방로가 조성돼 있었다. 좌측 지역은 고려 중기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토성 유적이 발견돼 문화재 보존 문제로 출입과 탐방로 조성이 제한되고 있다는 것이다.죽도 문화유산 보호 안내판도 설치돼 있다.

그렇다면 애초에 수백억 원을 투입해 죽도까지 연결하는 관광시설을 만든 것이 타당했느냐는 의문이 제기된다.

고성군은 당초 죽도 전체를 둘러볼 수 있는 둘레길 조성을 계획했지만 문화재 관련 허가 문제로 현재 일부 구간만 조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허가가 이뤄지면 추가 탐방로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문화재가 있는 섬에 관광객을 대거 유입시키는 것이 과연 올바른 방향인지부터 다시 따져봐야 한다.

문화재는 관광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개발의 장애물이 아니다. 보존이 우선이다. 특히 다리 건설 계획당시 부터 우려가 있었던 점을 감안할 때  역사유적과 자연환경에 대한 사전조사가 더욱 철저했어야 한다.

다리를 먼저 놓고, 문화재 문제는 나중에 풀겠다는 식의 사업 추진이었다면 행정의 선후가 뒤바뀐 것이라는 지적이다.

 ‘얼마나 많은 관광객을 죽도에 들여보낼 것인가’보다 먼저 ‘죽도를 관광개발 대상으로 삼는 것이 맞는가’를 검토했어야 한다.

더구나 지금처럼 섬의 3분의 1 정도만 둘러볼 수 있다면 관광객 입장에서도 묻지 않을 수 없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갔지만 섬을  제대로 둘러볼 수 없으면 불만이  제기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죽도는 관광상품이기 전에 역사와 자연이 남아 있는 섬이다. 이제라도 고성군은 개발의 속도보다 보존의 원칙을 앞세워야 한다.처음부터 제대로 검토했어야 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설악투데이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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