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를 맞아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을 찾았다. 고성지역 곳곳에도 차량이 혼잡할 정도로 붐볐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것은 아니지만 오랜 칩거로 답답함을 벗어 나려는 관광객들이 해변에서 산에서 카페에서 봄날을 즐겼다.
아직도 대면이 조심스러워 지는 이즈음 비대면 여행지로서 켄싱톤 리조트에서 봉포에 이르는 해변을 추천하고 싶다.
이 해변의 매력은 첫째 비대면으로 해변 산책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이미 켄싱톤 리조트 앞바다는 리조트 손님들에게 인기 해변으로 평가받고 있다.그 해변을 봉포항쪽으로 연장해서 보면 풍경은 새로운 매력으로 다가온다.이만한 해변을 만나는 거 쉽지 않다.여름엔 이글거리는 태양아래 모든 것이 뜨거워 지형적 즐거움을 미처 못 느꼈던 것을 지금은 외려 시원한 바람과 함께 해변의 조건을 호흡하며 걷기에는 적기인 듯 싶다.
바다를 걷는 일이 조금은 힘겨운 워킹일 수 있지만 비교할수 없을 만큼 상큼하고 운동도 된다. 특히 이 코스는 구조물이 가로막지 않는 탁트인 동해바다에 넒은 모래사장,그리고 해변 반대편으로 펼쳐진 설악과 백두대간의 굵은 산줄기를 보는 즐거움은 압도적이다.오가면서 지나쳐도 사회적 거리가 충분히 유지되니 괜한 걱정 뚝이다.
해변을 걸으면서 바로 뒤편에 설악의 최고봉인 대청봉과 울산바위 그리고 금강산 제1봉인 신선봉을 마주한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일이다.꽉찬 풍경이 숨을 멋게할 정도다.대청봉에는 아직도 정수리에 눈이 덮여 있으니 장관 아닌가.
바이크를 즐기는 사람,낚시를 드리우고 시간을 낚는 강태공들의 한가로움, 텐트에서 담소를 나누는 연인들등 다양한 풍경을 안고 있는 해변이다. 그만큼 여유롭고 품이 넓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없는 해변 같지만 코 앞에 작은 무인도 대섬이 떠 있고 봉포항 등대가 멋진 배경을 만들어 준다. 조그만 목선이 고기잡이를 하는 모습도 그 풍경에 포함되는 구도다.
더우기 이 해변의 방풍림 역할을 하던 육지쪽 소나무들이 작년 산불로 모두 불타고 벌목을 해서 해변과 육지가 한덩어리로 탁트인 광장같은 맛을 주고 있다.봉포와 켄싱톤 리조트간의 아스팔트 포장도로가 나서 7번국도에서 한발짝 더 들어와서 차를 타고도 천천히 바다를 감상할 수 있다.접근성의 매력이 있는 해변이라는 것이다.
해변의 끄트머리에 봉포항이 있어 싱싱한 횟감도 쉽게 접할 수 있고 항구 등대 산책도 하면 즐거움은 배가된다.
주변에 가격대와 시설이 다양한 숙박시설도 즐비하고 ‘영순네 물회’를 비롯한 봉포한 활어센터 횟집 그리고 추어탕과 막국수집도 근처에 있어 식도락을 함께 하기 좋다. 나아가 천진호,광포호등 석호도 둘러싸고 있어 해변 걷기를 출발점으로 다양한 레저 휴식이 가능하다.
이 정도면 세계적인 명소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여전한 이즈음에 가장 적합한 여행지로 강추한다.
신창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