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봉사 등공대 걷는 짜릿함..고성갈래길 걷기 행사 성황리에 마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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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간밤에 비가와서 걷기가 제대로 될까 걱정도 했는데 아침부터 햇살이 좋았다. 집결장소인 ‘건봉사 다시마 장식품’ 앞 마당에는 출발시간 훨씬 전부터 삼삼오오 사람들이 도착했다.코로나 시국을 감안 별도 행사없이 오는 순서대로 등록과 발열체크를 하고 목적지로 행했다.

모두들 밝은 표정이었다. 오랫동안 코로나에 억눌린 기재개라도 표듯이 경쾌하게 출발했다.줄을 맞춰 가는 것도 속도를 조절하는 것도 아닌 자기 보폭대로 내키는 데로 걷는 걸음이 자연스러웠다. 해상리에 산다는 어르신은 건봉사 가는길에 대한 추억을 들려 주었다. 옛적에 구불 구불 돌아서 건붕사로 가서 나무도 해오고 하던 시절이 엊그제 같다고 회고했다.

건봉사 넘는 고개는 차 타고 지나칠 때 느끼지 못하는 가파름이 있다.깔딱고개같이 숨이 찼다. 잠시 멈추고 행사본부에서 준 물을 꺼내고 에너지 바를 입에 물었다.초행인 등공대 오르는 길이 은근히 걱정됐다. 건붕사 절집의 내력을 듣다 보니 어느새 일주문이 보이고 집결장소에 미리 도착한 사람들이 붐볐다.

등공대는 민통선 구역의 코스라서 집합한 뒤 단체로 입장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그 막간을 이용해 절집 처마밑에서 쉬기도 하고 경내 이곳 저곳 둘려보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이 보였다. 토성면 주민자치회원들이 약밥을 준비해  와서 맛나게 한입하고 연화교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었다.

11시 조금 못미처 삿갓을 쓴 도인같은 분이 마이크를 잡고 설명을 시작했다. 동공대 입산 안내.주의사항을 듣고 간단한 코스 설명을 들었다.

11시 출발. 가파랐다. 바로 경사길이 닥쳤다. 길에는 돌을 박아 놓았다. 경사가 급하니 미끄러지지 말라는 것 같았다.가파른 고개마루 끝 무렵에서 1차 휴식이 있었고 최점식 고성군 문화관광해설사의 구수한 설명이 있었다. 이어 다시 산행을 시작하자 콘크리트 길이 나오고 그 앞에 등공대 가는 지혜의 길이라는 문이 보였다. 철문이 열려 있었고 군인들이 서 있다. 민통선으로 들어가는 철책문이다.’금강산 지혜의 문’이라는 문구가 보인다.등공대로 들어가는 문이다.

평지 같은 진흙길이 잘 닥여 있었고 철조망이 양쪽으로 쳐 있다. 군사지역임을 실감한다. 흙이 폭신하고 보드랍다. 다시 한번 휴식겸 해설을 듣는다. 사람들이 모인 둘레에 푸른 소나무들이 울타리처럼 쳐있다. 손때 묻지않은 수목들이다.

이어 조금더 들어가니 등공대 목적지가 나왔다. 조금은 싱거웠다. 아주 먼거리라고 맘 먹고 들어왔는데너무 쉽게도착한듯한 기분같은…

등공대(登空臺),8세기 스님들의 신행과 승천의 전설이 깃든 상서로운 곳이다라는 안내문이 있다. 마치 작은 돔형같기도하고 박격포 모양같기도한 돌탑에 31인의 승공(勝空)이라는 글씨가 써 있고 제단이 놓여있다. 최점식 해설사는 “일제시대 1918년경 이걸 설치했다.”고 설명하다.그래서 건봉사스님들에게는 이 길이 성지순례길같은 곳이다.염원을 보탠다.

승천했다는 것은 그만큼 경치가 우월하고 신비스럽게 조성되었다는 의미와도 연결될 법 한데 실제 전망대 비슷하게 조성한 나무 난간에 서니 백두대간 금강산 줄기가 그림같이 펼쳐져 있다. 수목의 짙은 녹색물결은 틈새하나 없을 정도로 꼭차 있다.“저기가 금강산 감로봉, 우리는 건봉산이라고 부르는데 저 줄기가 금강산으로 이어지면서 1만 2천봉이 되겠지요”

미답의 산하다. 분단한국에 더해 허리잘린 고성을 눈으로 확인하는 장소다. 이중의 분단을 안고 사는 고성의 산하는 아는지 모르는지 참으로 장엄할뿐이다.

평소에는 개방을 안하고 부처님 오신날 정도만 제한된 인원에게 개방한다니 오늘은 행운의 날이다.모두들 만족한  뿌듯한 표정이었다. 동공대가 활짝 열리는 날 고성의 쳐진 어깨도 펴질려나? 짧은 머뭄이지만 녹색기운에 취해 본다.길이 주는 궁극의 맛이 이런거 아닐까.

늘 그렇듯이 돌아오는 길은 편하게 여겨졌다.그렇게 해상리에서 건봉사경유 등공대를 왕복하니 1만8천여보 걸었다. 운동량으로도 충분한 걸음이다.미답의 길을 걷는 기쁨이 있었고 인문적 탐색의 코스로서 만족감도 높았다고 참가자들이 입을 모았다.오늘 걷기 행사에는 200여명이 참가했다.

걷기행사를 준비한 고성갈래길 본부 권성준 본부장은 “ 고성의 명품길 갈래구경길을 고성뿐아니라 모든 분들에게 개방해서 다 함께 걸으면서 고성의 가치를 제고하는 방향으로 나가겠다.”고 말했다.

매달 1회씩 걷기행사를 10월까지 갖는데 6월에는 송지호 둘레길을 걷는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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