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 도입 문제해결 나서야…지자체 적극적인 행보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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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6년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이자 미국 시카고 경제학파의 거장인 밀턴 프리드먼(Milton Friedman)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이익”이라고 했다. 기업의 역할을 정의하는 가장 강력한 문구였던 그의 주장은 최근 시대적 개념에 자리를 내어주고 있다. 공공과 민간에서 모두가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이윤이 아닌 바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를 뜻하는 ESG(Environment, Social, Governance)를 실천할 것을 요구받고 있는 것이다.

ESG는 기업의 비재무적 성과를 판단하는 기준으로 최근 전 세계 경영분야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개념이다. ESG는 지난 2004년 UN 글로벌 콤팩트(The Global Compact) 보고서에서 공식용어로 처음 등장하게 되었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얼마나 적은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는지, 지배구조가 얼마나 올바르게 잘 작동하는지, 노동자에게 이윤과 복지나 혜택이 잘 분배되고 있는지 등 수많은 ESG 기준이 있다. 실제로 ESG와 기업의 수익성 간 비례 관계가 다양한 사례에서 증명되고 있으며, ESG는 공공과 민간 조직의 경쟁력을 측정하는 중요한 지표로도 자리매김하고 있다.

기후 변화와 같은 글로벌 위험이 지방정부의 전반적인 위기관리 프레임워크의 중심이 되어야 위기관리는 지방정부를 이끄는데 본질적인 부분이 되었다.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이 2년 이상 지역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기도 했고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발맞추기며 기후 변화와 같은 ESG 문제를 해결하는 것도 지방정부에서 포착해야할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지방정부는 위기관리와 지속가능성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 이해관계자 등 내부 구성원들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공유해야한다. 특히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ESG와 관련된 비재무적 요소를 개선하기 위한 노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기다.

예를 들어 지방정부는 ESG 위원회를 구성하여 지정된 전문 분야로 취급하면서, 또한 지방정부 정책 및 행정 프로세스에도 ESG를 포함시키는 방법이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 또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주제들을 자체 행정 프로세스로 취급할 수는 없다. 따라서 ESG 문제 해결을 위한 행정 시스템은 특정 산업 중심에서 벗어나 환경, 기술, 건축, 문화·관광, 복지 등 행정기관 전체에서 타 분야와 협업하는 방법에 대한 ESG 행정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한다.

코로나 19는 우리들이 생활하고 일하는 방식에 급격한 대규모 변화를 촉발했다. 그것은 기업과 개인을 뒤흔들었고, 우리들이 소비하고 행동하는데 새로운 방법들을 제시했다. 최근 소비자들은 기후, 환경, 인권, 다양성 등과 같은 대형 이슈와 관련된 ESG 가치에 점점 더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공공과 민간 조직은 특히 MZ 세대의 ESG 문제에 대한 대응이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21년 강릉의 사천진 해변이 지구온난화로 침식되었다는 내용과 이때 깍여져 나간 해변을 본 MZ 세대들은 지구온난화가 실감난다며, 배달음식이나 일회용품을 끊어야겠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지방정부는 보다 책임감 있는 에너지 사용, 효율적인 폐기물 관리, 정책 및 비즈니스 운영에 대한 포용성 등과 같은 주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목표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여 다양한 수요자가 요구하는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탄소 발자국’ 줄이기…진화는 우리 생활 속에서 시작

그리고 우리 스스로 생활 속에서 몇 가지 작은 실천을 통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환경보호운동을 실천해야 한다. 먼저 전력 소모량을 줄여 환경 보호를 실천하는 것이다. 가정에서 직장에서 플러그 빼기, 전기 스위치 끄기, 난방에너지 절약을 위한 웜비즈(Warm biz) 룩 착용, 불필요한 이메일 삭제 등이다. 데이터 센터의 열을 식히는 과정에서 많은 양의 전력이 소모되어 온실가스 배출양이 증가하고 있다.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이메일 1통 당 온실가스 4g이 배출되어 데이터 기준으로 1MB 삭제시 11g 온실가스를 감축시킬 수 있다.

둘째, 환경오염을 줄이고 자원순환 문화 확산으로 직장에서, 카페에서 텀블러를 사용하거나 일회용 컵 대신 개인 컵을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일회용 컵은 1인당 연평균 65개로 이것을 모으면 지구에서 달까지 도달할 수 있는 거리라고 한다. 참고로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는 약38만Km이다.

셋째, 음식을 남기지 않는 것이다. ‘21년 음식물 쓰레기는 하루 1만4천 톤으로 음식물 쓰레기양은 매년 3% 가량 증가하고 있으며 전체 쓰레기 발생량의 28.7%를 차지하고 있다. 에너지 낭비부터 온실가스 배출은 물론 8천억 원이라는 처리비용까지 4인 가족 기준으로 버려지는 음식으로 인해 724kg CO₂e의 온실가스를 발생시킨다. 이는 승용차 한 대가 서울과 부산을 4.8회 왕복(약 3,829km)시 배출하는 온실가스에 해당하는 양이다.

넷째,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다. 대중교통을 1주일 이용하게 되면 연간 445Kg 이산화탄소를 감소시키고, 어린 소나무 159 그루를 심는 효과를 가져 온다. 시내버스 1대는 승용차 40대를 대체한다. 승용차 이용 축소로 교통 체증을 감소시키고 대중교통 이용으로 자연스러운 걷기 운동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

다섯째, 플로깅(Plogging)과 계단 이용하기다. 플로깅은 스웨덴어의 ‘플로카 업(plocka upp, 줍다)’과 ‘조가(jogga, 조깅)’의 합성어다. 달리면서 지방을 태우는 것은 물론 쓰레기를 줍기 위해 몸을 구부릴 때 근력까지 강화할 수 있어 환경과 운동 효과의 장점이 있다. 또한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함으로써 탄소 다이어트를 실천할 수 있고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엘리베이터 사용 1회만 줄여도 12.7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하여 건강과 환경까지 지킬 수 있는 것이다.

진화하는 공공의 가치와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행동주의가 급증하는 가운데 지방정부는 환경적·사회적·경제적 목표 경영을 위해 보다 광범위한 이니셔티브를 추구해야 한다. 이제 지방정부의 ESG 행정은 단순히 변화하는 시대상의 이데올로기로 여기지 않고, 지속가능한 발전의 근간으로 인식이 확산되기를 기대한다.

글:지용승(우석대 교수/ESG 국가정책연구소 부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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