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순의 현역 전석진 진부령미술관장…황무지에 문화를 일구는 열정 펄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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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관문인 진부령.알프스라는 명성이 쇠락해져 적막한 분위기에 오아시스 같은 곳이 있다. 진부령미술관이다.미술관이 있으리라 미처 생각하지 못한 의외의 위치인 진부령미술관은 전석진 관장의 오랜 땀과 헌신이 들어간 곳이다.

9순을 바라보는 나이에도 전석진관장은 사무실로 출근해서 이달말 예정인 새로운 기획전을 준비하고 있다.도록 문안을 직접 점검하고 다듬고 다듬는다.이중섭 작품의 액자를 새로 제작해서 2층 전시실에 크게 걸어 놓게 돼 마음이 편안하다고 한다.건강을 염려해야 하는 나이지만 노익장의 열정 여전하다.

관리가 쉽지 않은 규모인 제법 큰 미술관 구석 구석 그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고 지금도 여전하다.요즘도 외부 손님이 오면 직접 전시실을 돌면서  해설을 해주며 공감을 이끌어 내고 있다.

그가 외딴 변방 미술관을 향기롭게 운영하는 것은 미술 문화계의 다양한 네트워크가 작용하기 때문이다.그의 요청으로 작품을 기꺼이 보내고 전시회를 여는 작가들이 대기하고 있다. 좋은 작가를 모시기 위해 시간날 때마다 연락을 하고 여전히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이런 덕에 지역에서 보기 어려운 좋은 작품들이  진부령미술관에 걸리고 있다.진부령미술관의  영광은 오로지 전석진관장의 공들임 덕이다.

서울미대 출신으로 영화제작등 현역활동을 하다가 홀연히 알프스 마을로 온 것이 30여년 가까이 된다.그는 황무지 같은 진부령에 문화의 뿌리를 내리는 작업을 시작했다.고성군 흘리 출장소를 개조하여 사비를 털어 진부령문화스튜디오를 열고 1999년 10월 29일 이중섭 전시회를 연 것이 시작이다. 그후 많은 노력으로 현재와 같은 미술관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수차례의 기획전을 통해서 오가는 관광객들과 지역주민들에게 문화향기를 선사하고 있다.특히 개인소장품으로 꾸민 이중섭 상설전시관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고 1층에는 그가 평생 수집한 영화포스터 전문관도 있다. 수많은 스타들의 인물사진도 이색적이다.우리지역에  보배같은 전시관이다.

전석진관장은 “ 미술관을 진정한 문화의 거점으로 만들어 나가기에는 여러 가지면에서 공감대 형성의 애로점이 많다. 지자체에서 새로운 안목으로 미술관을 통한 문화발전 및 관광자원화에 좀더 들여다 봐야하는데 안타깝다.”고 말한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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