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때 속초 수복에 기여한 이형근 장군 덕정비 복원해야…영랑호에 훼손된 채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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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최철재 학장

지역의 재발견, 영랑호에 뚝적바위가 있다. ‘통천군순국동지충혼탑(通川郡殉國同志忠魂碑)’ 옆에 있는 나지막한 바위다. 어린이들이 놀이삼아 오르내리기 적당한 크기의 작은 바위다. 그런데 바위 가운데에 한쪽 귀퉁이가 깨져버린 구유모양의 사각 돌이 올라앉아있다. 수십 년 그랬듯이 산책 나온 수많은 사람들이 걷고 뛰며 오늘도 무심코 지나치고 있다.

비석은 사라지고 흔적만 남았다. 원래는 갓비석이었다. 비석의 몸체부분인 비신(碑身)과 갓모양의 개석(蓋石)은 없어지고 대석(臺石)인 기초석만 남아있는 것이다. 바로 육군 장교군번 1번으로 6.25당시 1군단장을 지낸 ‘이형근장군 덕정비(李亨根將軍 德政碑)’다. 조양동 ‘제1군단 전적지’에 명시된 그의 1군단장 재임기간은 1952.2.2.-1954.2.2.이다.

그러면 이형근장군은 누구인가? 1990년 속초문화원의 ‘속초의 지명’ 33면에 “이형근 장군 덕정비(李亨根 將軍 德政碑) : 통천군민 순국동지 충혼탑(通川郡民 殉國同志 忠魂塔) 옆 영랑호가에 있다. 본래 이 지역은 38선 이북으로 공산치하에 있다가, 1951년 재1군단장 이형근(李亨根) 장군이 수복하고, 군정을 실시하여 이 지방 재건에 큰 공로가 있었으므로, 8만 주민들이 크게 감격하여 1952. 8. 15 제1군단 전투지구 민중대표 박종승(朴鍾勝) 외 13명의 발기로 비(碑)를 세워 이형근(李亨根) 장군의 업적을 길이 기념하고 있다.”고 기록하고 있다.

2000년 속초문화원의 ‘속초시 거주 피난민 정착사’ 493면에는 “1952.5.1. 보훈미망인회 속초지회 창립, 주민들이 수복에 감사하여 이형근 군단장과 다이나 수석고문관에게 감사장 증정“ 그리고 496면에는 ”1954.5.10. 수복기념탑 건립. 피난민들의 망향의 한을 달래고자 민족통일의 염원을 담아 건립. 이형찬 설계, 박칠성 제작. 김근식 당시 속초읍장과 이형근 제1군단장의 지원과 속초에 정착한 피난민들 성금 모아 건립.“라 기록하고 있으며, 수복연감에는 ”1952년 8월 17일 이형근 중장 덕정비 건립 제막식(영랑호반에 백여명 참석)”이라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속초의 수복과 재건에 커다란 공적을 남긴 이형근 장군에 감사하여 덕정비를 세웠는데 지금은 훼손된 대석만 남아 있다. 6.25 참전용사들의 수많은 피 값으로 수복되어 오늘의 자유대한민국의 최고 휴양지 속초가 있는 것을 잊어서는 아니 된다. 덕정비가 없어진 것도 모르고 사는 우리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다. 하루속히 덕정비를 복원해야 한다. 그것이 자유를 누리는 속초시민의 마땅한 도리가 아니겠는가?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

글:최철재(경동대 평생교육대학 학장, 한국보훈선교단 강원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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