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개산 400년 금강산 보광사…속초시민의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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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영랑호반의 보광사,시내와 인접해 있는 드문 절집이다. 그래도 보광사에 들어서면 깊은 산중에 온 듯 편안함을 느낀다고 한다.절집이 이제는 아파트 단지를 등지고 있을 정도로 세속과 가까이 있음에도 그렇다.기를 느낀다. 평화와 안식이 서려 있음을 확인한다.

보광사가 현재 위치에 터를 잡은 건 1937년이었다. 그해는 속초리가 속했던 도천면이 속초면으로 개칭된 해이기도한다.공교롭게도 속초면과 보광사는 동기생이다.금강산 안양암이 홍수로 몽땅 유실되면서 영랑호반으로 이전해 왔다.안양암 근처로 추정되는 지금의 화암사 뒷산에 올라가면 보광사 방향이 한눈에 내려다 보인다. 맥이 이어 지는 자리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보광사 관음바위에 올라서면 이런 형상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천혜의 수경(水景)이 거대한 강물처럼 흐른다.바다와 호수 그리고 산을 나아가 지역의 삶을 품은 기막한 터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그래서 행정구역상 속초지만 보광사는 금강산 품 아래의 ‘금강산 보광사’라고 해야 제대로 자리매김이 된다.

보광사 입구에는 미니골프장이 있다. 1963년 개장했다. 속초가 시로 승격되던 해 문을 열었다. 보광사 산문을 가리는 모양으로 위치해 있다.하지만 보광사는 이런 애로까지 품으면서 열린 절집을 지향하고 있다. 보광사는 시민들의 뒷뜰이었다. 어디 마땅한 휴식처가 없었던 시절 바리바리 싸가지고 보광사 숲속에 와서 먹고 마시고 한바탕 놀다가기 일쑤였다.지친 시민들에게 그게 해탈이었다.보광사 부처님은 그저 염화시중의 미소로 주민들을 지켜봤다.보광사는 시민들의 살붙이처럼 함께 했고 옆집 드나들 듯 오갔다.보광사 가는길은 고단했던 삶에서 틈새의 여유라도 찾는 해방의 시간이었고 기댈곳 없던  주민들이 두손 모아 자식들 건강과 배나간 남편 무사하길 기도하던 곳이었다.그렇게 도도하게 흘러왔다.문화였다.보광사는 시민문화를 품은 따스한 마당이었다.

격량의 세월을 지난 오늘에 이르러서도 행태는 달라졌지만 보광사의 위치나 지향점은 예나 변함 없이 시민들 중심이다.신도 여부는 관계없다.오래 품은 알처럼 보광사는 시민들의 가슴을 데워주었고 그점에서 보광사는 속초시민의 랜드마크다.보광사와 보광사 가는길에 지역주민들의 애환,희망과 좌절 염원과 기도가 탄탄하게 쌓여 있다.더욱이 영랑호가 시민공원으로 사랑받으면서 보광사는 친밀도가 더해 지고 있다.

내년 속초시 승격 60주년을 맞는다.떠나온 자들이 일군 실향의 도시 속초와 산중에서 도시로 내려온 보광사는 비슷한 운명을 짊어지고 있는지 모른다.이 역시 기막힌 인연이고 그래서 2023년의 속초시승격 60년, 개산 400년 보광사 겹경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시민들과 함께해야 할 축제의 해고 역사문화적 관점에서 보광사의 의미를 다시 새겨야 하는 시간이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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