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어 방류해도 명태 안잡혀…7년간 17억 들여 163만 마리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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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거진항(설악투데이)

고성에서 명태가 거의 자취를 감췄다.어민들도 명태 본지 오래다고 말한다.치어를 방류해도 명태는 잡히지 않고 결국 정부는 지난 2019년부터 명태잡이를 아예 금지했다.

명태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는 지난 7년간 17억원이 넘는 돈을 들였다. 3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어기구 의원이 해양수산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2014년부터 17억4만원의 예산을 들여 총 163만 마리의 명태 인공종자를 동해에 방류했다.

2009~2013년 연평균 1t에 그쳤던 명태 어획량은 정부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2014~2018년 평균 3t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명태 어획량은 과거와 비교도 안될 정도다. 1970년대 명태 어획량은 평균 6만2730t이었고, 1980년대 8만3056t으로 늘었다가 1990년대 1만2079t, 2000년대 162t으로 급감했다.2010년이후 연평군 3톤으로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명태 주산지였던 거진지역 어민들을 2004년 무렵 부터 명태가 잡히지 않고 있다고 말한다.대표적인 한류성 어종인 명태가 잡히지 않는 것은 동해가 점점 따뜻해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최근 50년 동안 한국 연근해의 표층 수온은 약 1.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전 지구의 표층 수온은 약 0.52℃ 올랐다.

지난 2018년 강원도 한해성수산자원센터는 고성군 연안에 인공 양식한 어린 명태 50만 마리를 방류했다. 높은 수온 탓에 명태가 동해에 살기 어려워졌는데 정부가 예산을 계속 투입해 왔다는 지적도 있다.

어기구 의원은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와 같이 수산자원 회복 방안을 마련하려면 기후 온난화로 인한 서식지 변화 등을 고려해 정확한 원인 진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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