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땀을 흘리는 보람…기후위기 시대 식탁을 생각한다

0
573

비닐하우스는 한증막이고 심어둔 고추는 가뭄에도 잘 자라고 있으니 다행입니다.비지땀속에 풀을 뽑고 채소를 어루만지는 이 고단한 작업에 작은 위로가 있다면 아마도 물가상승일것입니다.

요새 마트에 가기 겁납니다.모든 것이 다 올랐지만 매일 매일 접하는 야채등 식료품 값의 상승이 어지러울 정도죠.이런 형국이니 내가 먹는 것은 힘들어도 내 노력으로 거두는 것에 감사함으로 일을 합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구온난화등 복합적으로 겹친 결과라고 하죠.그런데 이같은 위기가 갑작스레 온 것은 아닙니다.위기가 식료품 가격 상승을 가져올것이라는 촉 빠른 전문가들의 경고가 이미 있었고 현실화 되고 있을 뿐이죠.2050년경은 공중으로 솟구칠 것라는 예측도 있습니다.

이같은 상승의 가장 큰 피해자는 서민들이죠.요즘 시골에서도 왠만한 가정에서는 채소들 다 사먹습니다.그러니 식재료 가격 상승에 압박을 받지 않을수 없죠. 부자들은 식품가격이 실질인상 기준으로 현재보바 80퍼센트까지 올라도 감달할수 있을거라고 하니 서민들만 죽을 맛이죠.

식료품은 남아돌아 잉여라고 여기던 예언이 잘못됐습니다다. 인류는 그렇게 잘못된 예언을 해왔죠.2007년 개발도상국 경제학자들은 지평선 끝까지 펼쳐진 황금의 길을 장담하기도 했는데 그 이듬해 식량위기가 닥쳤으니 말입니다.

농업에서는 오르막 내리막이 반복되는 걸 안다면 이런 엉터리 주장을 할수 없을 것입니다.인간의 어떤 첨단 기술로도 흙과 씨앗 물과 햇볕이라는 농업의 한계를 떨칠 수는 없는 노릇이죠.인간은 그저 흉내낼 뿐입니다.온실을 만들고 DNA로 장난칠수 는 있겠죠.하지만 예수가 행한 오병이어의 기억은 여전히 기적으로 남습니다.음식은 패션이 아니죠.음식은 생존입니다.

이같은 우울한 현실과 전망을 마주하니 때론 주저 앉고 싶을 정도로 힘든 농사일이 오늘은 그래도 견딜만 합니다.집안팎에서 자라는 꽃들이며 야채가 든든한 친구처럼 다가옵니다.텃밭을 일구고 자연에서 식재료를 얻는 일이 구차하고 하찮아 보이는 것 같지만 아주 소중한 생존작업이라는 교훈앞에 겸손해 집니다.지천의 꽃도 얼마나 좋은 식재료인가요.밭 작물이 다양하지 않은 지역먹거리의 미래도 이같은 차원에서 더욱 더 활발하게 논의되고 해법이 모색되어야 겠죠.

글:변현주(진부령 꽃차 농원 대표)

댓글 작성하기!

댓글을 작성해주세요.
이름을 입력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