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률 강원도 최고…열악한 의료환경 극복 지자체 노력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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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의 열악한 공공의료 환경으로 코로나 기간중 사망자가 최고였다는 보도를 접하는 마음 착잡하다.

지난 6월부터 8월20일까지 강원도내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62명이 사망했다.이는 인구 대비 코로나19 사망률이 전국 시·도 중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일보에 따르면 방역당국의 ‘광역지방자치단체별 월별 연령대별 코로나19 확진자, 사망자 현황’을 지역별 인구구조를 동일하게 만드는 ‘연령표준화’ 작업(기준 2021년 연말인구)을 거쳐 분석,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은 결과다.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사망률은 3.26명으로 전국(평균 2.59명) 지방자치단체 중 대전(3.49명) 다음으로 많았다. 실제 국립중앙의료원은 도내 18개 시·군 중 춘천·원주·강릉을 제외한 모든 시·군을 ‘응급의료 취약지’로 분류하고 있다. 전체 시·군의 83%가 의료취약지인 셈이다.전문가들은 코로나19 시기 사망률의 간 격차가 이처럼 수도권에 편중돼 있는 공공의료 인프라와 돌봄 시스템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한다.

지역현실을 보면 이같은 보도가 피부에 와 닿는다.고령화로 인해 만성질환 환자도 많다.건강관리 여건이 안되고 고된 노동이 가져온 후유증이다. 이들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돌봐 주는 시스템이 턱없이 부족하다. 지역의 보건진료소가 일선에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1인 근무 체제로는 힘겨운 게 현실이다. 이들 어르신들이 아프면 119를 불러 후송하는 문제도 쉽지 않다.운영의 제약 때문에 긴급하게 병원으로 바로가는 게 어렵고 갈아타고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덧붙여 정서적 고립감은 측정하기로 어려울 정도로 심각하다.

코로나로 인한 장기간 갇힌 생활을 하는 과정에서 심심이 지쳐 버렸다. 지역 교통체계상 인근에 어딜 다니기도 어렵다.총체적 난국 상황임을 직시해야한다.

좋은 공동체가 되려면 의료환경이 좋아야 하고 그 어느 정책 목표보다 선두에 두어야 한다. 그러나 지자체가 펼치는 제반 정책을 보면 지극히 회의적이다.보건소의 기능이나 역할제고에 1이라도 관심이 있는지 묻고 싶다.주민들이 건강하고 편하게 살수 있는 의료 시스템 구축이 이들 보다 뒤쳐져서는 안된다면 보건의료 시스템과 운영에 힘을 싣고 투자가 있어야 한다. 사망률이 최고수준이라는 것은 그만큼 인간답게 살수 있는 환경이 안된다는 의미라는 점에서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의료취약지’를 남의 일 대하듯 하는 건 아닌지 돌아봐야 한다.

여건상 민간의료기관이 감당할 수 없는 현실에서 이건 전적으로 공공의 책임이다.제대로 된 의료환경을 구축하기 위한 인식의 전환과 현실적 실천에 대해 좀더 구체적인 대안을 내놔야 한다.지역 의료환경이 내 자신과 내 부모의 건강을 돌본다는 절박한 인식이 우선되지 않는 한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크다.이렇게 의료가 열악한 곳에 사는데 최고 관광지란 수식어가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윤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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