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변이 많았던 이유와 추천 축구도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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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강경훈

2022 카타르 월드컵도 이제 대망의 결승전만 남겨두고 있다.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은 12년 만에 드라마틱하게 16강에 올라 국민들에게 짜릿함과 환희를 안겨주었다. 처음으로 열리는 중동에서 열린 겨울 월드컵은 이제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 이변이 많았는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세계 축구가 평준화되었다. 이번 월드컵에서 16강은 유럽 8팀, 남미 2팀, 아시아 3팀, 아프리카 2팀, 북중미 1팀 으로 골고루 분포되었다. 유럽에 축구 강국들이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월드컵에선 비유럽팀들도 선전했다.이번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가 사우디에 패했고, 프랑스가 튀니지에 패했고, 브라질이 카메룬에 패했다. 강팀들도 방심하면 진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제는 아무리 약체 팀이라도 최상의 축구 리그인 유럽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소수나마 몇 명 정도 있다. 과거 2002 월드컵 때 한국 축구팀은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안정환과 설기현, 두 선수 뿐이었다. 그럼에도 4강을 이뤄냈다. 죽기살기로 덤벼들면 못 할게 없는게 축구와 스포츠이다.

또한 월드컵에서 이변이 많은 것은 국가대표 대항전이기 때문이다. 클럽 축구는 자본의 논리가 강하게 지배한다. 기량이 좋은 선수를 비싼 돈을 주고 사온 팀들이 유리하다.물론 클럽 축구에도 약팀이 강팀을 잡는 이변이 존재한다. 하지만 강팀들은 자본력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이변을 일으킨 팀의 선수들을 사온다. 그러면 이변을 일으킨 팀은 이변을 한번 일으키곤 와해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국가대표 대항전은 다르다. 국가 대표팀은 선수를 사올 수 없다. 물론 A매치 3경기까지는 바꾸는게 가능하지만, 3경기 이상 뛰면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팀으로 출전할 수 없다.국가대표팀은 상시적으로 모이는 팀이 아니다. A매치가 있을 때만 모이기 때문에 클럽 팀보다는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약하다.

무엇보다 중요한게 ‘애국심’과 ‘사명감’ 이다. 한 나라의 온 국민이 월드컵 경기를 보는데, 대충 뛰거나 실수한다면 그 선수는 얼마나 욕을 먹겠는가? 여론 때문이라도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하고, 지더라도 ‘졌잘싸(졌지만 잘 싸웠다)’ 라는 소리를 들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월드컵이나 A매치에선 이변이 많은 것이다.

축구팬들은 축구 선수들의 화려한 개인기와 짜릿한 경기에 열광하고 승부에 울고 웃지만, 진정한 축구의 세계를 아는 사람들은 드문 것 같다. 그래서 축구 세계의 이면에 관해서 잘 설명한 책들을 소개한다.

※ 절판된 책도 있으니 중고서점에서 구하시길 바랍니다.

1) 김동국, <에이전트 비즈니스를 말한다>, 2014, 일리 (절판, 교보문고 e-book 으론 구매가능합니다)
김동국 씨는 전 축구선수 이영표의 에이전트로 오랜기간 활동한 사람이다. 저자는 축구 에이전트이고, 이 책은 축구선수들의 수명과 수익, 그들의 성장과 이적 과정에 대해서 상세히 밝히고 있는 책이다. 그리고 저자가 경험했던 축구 세계의 다양한 모습들을 경험으로 밝히고 있다.

개인적으로 강력히 추천하는 책이다. 미디어에서 다루지 않는 축구 세계의 이면을 잘 소개한 책이라 하겠다. 축구계에서 일하고 싶거나 아니면 축구에 관심있는 분들은 꼭 이 책을 읽어봤으면 한다. 축구 경기나 게임이나 미디어만 봐서는 알 수 없는 이면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2) 알렉스 퍼거슨, <리딩>, 2016, RHK

알렉스 퍼거슨은 28년간(1986~2013) 잉글랜드의 명문 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전설적인 감독이다. 퍼거슨 감독의 노하우를 담은 이 책은 축구 뿐 아니라 경영 전략에서도 유용하다. 이 책에서 필자가 눈여겨본 퍼거슨 감독의 명언이 있다.

“재능이 있는 선수와 멘탈, 승부욕이 강한 선수 중에 누구를 선택한다면, 나는 후자를 선택하겠다. 왜냐하면 후자가 더 지구력이 더 좋아서 팀에 유리하다.”

축구에서 골(goal)이란 단어는 목적, 목표를 뜻하는 영어 단어와 같다. 축구의 목적은 골을 많이 넣어 승리하는 것이듯이, 기업이든 정부든 비영리조직이든 목적과 목표를 향해 성과를 낸다는 점은 비슷하다. 정부나 비영리조직은 기업처럼 이윤을 추구하지 않지만, 여론이나 이용자의 욕구에 부합해야 되는 면도 있다. 성과(Performance) 가 필요하다. 축구가 아닌 다른 분야에도 적용가능하다. 퍼거슨 감독의 이 책 역시도 필자가 강력추천하는 바이다.

3) 빅토르 발데스, <중압감을 극복하라>, 2015, 한스미디어 (절판, 교보문고 e-book 으로 구매 가능합니다)

빅토르 발데스는 과거 스페인 명문 클럽 바르셀로나의 주전 골키퍼였던 선수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세 번이나 우승했다.그는 후보 골키퍼로 출발했지만 주전 경쟁에서 이겼고 팀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이러한 그가 제목처럼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어디서도 배우지 않았고 자기 스스로 멘탈을 관리하는 방법을 터득했다고 한다.

가끔 보면 중요한 경기에서 부담감을 극복하지 못하고 무너지는 팀이나 선수를 스포츠에서 볼 수 있다. 스포츠가 아니더라도 중요한 시험, 과제, 업무, 프로젝트 등 우리는 심리적 부담감과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해야 될 때가 있다. 이 책은 그래서 더욱 유용하다.

4) 니시베 겐지, <더 팀, FC 바르셀로나>, 2012, 한스미디어 (절판, 중고서점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앞서 소개한 책들보다는 보다 전문적인 축구 전술 서적이다. 과거 10년 전 스페인의 바르셀로나는 전성기를 누렸는데, 당시 바르셀로나의 전술을 분석한 책이다. 그리고 FC(Football Club, 축구 클럽) 바르셀로나의 역사도 다루고 있다.

FC 바르셀로나에 대해서 소개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요한 크루이프(1947~2016) 이다. 네덜란드의 축구 레전드인 그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업적을 이뤘다. 특히나 축구 전술에서 빛나는 업적들을 세웠다.

먼저 토탈 사커(Total Soccer) 라고 전 선수가 공격과 수비에 함께 참여하여 팀의 공수 간격,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줄이는 전술이 있다. 지금은 토탈 사커가 보편화되었지만, 70년대 네덜란드 대표팀과 바르셀로나에서 토탈 사커가 나왔을 때는 정말 혁명적이었다.그리고 티키 타카(tiki taka)라고 선수들 사이의 간격을 좁히고 패스 플레이로 공의 소유권을 가져가는 전술도 있다.또한 전방 압박(gegen pressing) 이라고 해서 공격수들이 가만히 있는게 아니라 상대 수비수들에게 공을 뺏기 위한 압박을 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토탈 사커, 티키타카, 전방 압박은 바르셀로나와 크루이프, 과르디올라(현 맨체스터 시티의 감독이자 바르셀로나의 전 감독)가 발명한 축구 전술의 세 가지 기본 공식이다.

필자가 이 칼럼을 쓴 이유는, 필자가 읽고 경험했고 느꼈던 축구의 좋은 면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자 한다. 여러분의 축구 보는 재미와 안목이 늘어나길 바라며…

글:강경훈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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