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험 쌓고 있습니다”…용촌리 장작보리밥의 듬직한 네팔 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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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용촌리 장작보리밥 식당에 가면 분주하게 움직이는 외국인 청년을 볼 수 있다.앞치마 두르고 주문한 음식을 갖다 주고 치우는 서비스 작업을 매끄럽게 처리하고 있다.요즘같이 일손 구하기 어려운 때 귀인이나 다름없다.올해 25살 네팔 청년 쉐크하르.

네팔 카트만두가 고향인 쉐크하르는 경동대에 유학와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지난해 가을 졸업했다.전공을 살려 관련 기업에서 경험을 좀더 쌓고자 했으나 지역 여건상 마땅한 기업이 없던 차에 장작보리밥 이장은 사장을 만났다.

그는 말한다.“ 사장님이 따스하게 대해서 잠시 하려고 했는데 몇 달되었네요. 넘 좋습니다.고객이 많은 식당이다 보니 고객을 대하는 점도 중요한 공부 같습니다.”

그는 식당일을 하면서 언어소통이 원활치 못한 점을 아쉬워 한다.좀더 친절하게 서비스 해드리고 싶은데 한국말이 서툴러 다 표현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점이 제일 생활에 어려운 점이라고 말한다.그래서 친구 사귀기도 어렵단다. ”영어로 소통하는 친구도 만나고 싶은데 지역에서 그런 분위기도 안돼 소셜미디어로 주로 하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역에 눈도 많이 와서 식당 마당에 서면 눈 덮인 산이 장관이다. 늘 산과 마주하며 살아온 쉐크하르는 설산이 마치 고향 같다고 말한다. 그래서 손님 없는 시간 잠시 산을 보면서 기지개를 펴면 너무 상큼하다고 한다. 속초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는 그는 1년 뒤 귀향을 계획하고 있다.” 네팔에 가서 기업에 들어가 전공을 살려 일하고 싶습니다.“

우리 지역도 인력난이다. 농어촌 현장은 물론 식당에서도 일손이 모자라 아우성이다. 그런 여건에서 쉐크하르 같은 외국인들이 틈새를 메워주고 있다.이런 구조는 금방 개선될 가능성도 없다.

장작보리밥 이장은 사장은 “넘 고마운 일이다. 성실하게  묵묵히 일해줘서 좀 더 잘해줘야 한다고 늘 생각한다.”고 말했다. 쉐크하르는  ”어제 사장님이랑 일 마치고 맥주 한잔 했습니다. 늘 너그럽고 따스하게 대해 주셔 참 좋습니다.지역봉사도 나가시고 배울 점이 많은 분입니다“ 긴 대화를 하고 싶었지만 손님들이 쉴새 없이 오는 탓에 쉐크하르도 자리에서 일어서야 했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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