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엄마가 말하는 설악권에 정신장애시설이 시급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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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인사말 하는 홍수민 설악어우러기 대표

정신재활시설이 어떤건지 알고 계신가요?정신재활시설은 조현병을 앓고있는 분들이 직장생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하는 곳입니다.

이쯤에서 뉴스에서 무분별하게 보도된 사건ㆍ사고로 조현병을 알게된 분들은 조현병?그거 무서운건데,정신병원에 다 가두어야지,직장생활? 그게 가능해?라고 많은 분들은 생각하실겁니다.

저도 큰 아이 조현병 때문에 11여년을 뒷바라지 하면서 조현병의 현실에 대해 좀더 구체적으로 알게되었습니다

조현병은 과거 중세시대에는 조현병을 병인줄도 모르고, 치료방법도 없었기에
묶어서 감금해놓거나,귀신들림, 악령에 사로잡혔다고 해서 화형에 처하는등의 비극적인 역사가 있었던 병입니다.

그후 1950년대 2차세계대전후 미국에서 참전했던 군인들에게서 환청, 환각, 망상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사회문제가 되자, 정신분열병이라 불리며, 이 병에대해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후 약이 개발되기 시작했고,현재는 초기 약보다 부작용은 많이 줄고 효과는 좋은 약들이 많이 개발되었고, 한번 주사를 맞으면 1개월에서 3개월까지도 약효가 지속되는 주사제도 개발이되고 있습니다.약이없던 과거 중세시대에는 치료가 힘들었지만,지금은 약과 재활시스템으로 조절하면서 일상 생활이 가능하게 발전했다는 겁니다.

그래서 2011년 우리나라에서 의사선생님들이 주축이되어 정신분열에서 조현병으로 병명을 바꾸게 되었습니다.여기서 조현이라는 것은 현악기의 현을 조율하다는 뜻입니다.바이얼린,첼로, 기타같은 현악기는 연주하다보면 줄이 헐거워집니다.그렇다고 악기를 버리지 않습니다.다시 줄을 당겨서 음을 맞추고 다시 연주를 합니다.

현악기의 줄을 조율하듯이 약으로, 재활프로그램으로 병을 관리하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의미이고, 그런 시대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조현병에 관해 너무도 모르고 있고, 사건사고의 보도로 조현병을 처음 접하게 되어, 안좋은 편견과 낙인이 찍혀 조현병환자는 격리해야만 되는거로 알고 있는사람들이 많은게 현실입니다.

그런데 현실은 어떻습니까? 전국에 300여개가 넘는 정신재활시설이 있지만,강원도에는 춘천에 달랑 1개있고,인구 12만인 설악권에 100명중 1명의 조현병환자가 발병한다는 통계에 따르면,1200명의 환자가 있다고 추정되고, 그로인해 고통받는 가족이 4인기준으로 6000명에 이르지만, 정신재활시설하나 없는 설악권에 정신재활시설이 만들어지길 바랍니다.

설악어우러기 당사자중 최고령자는 60세이십니다.20세에 발병해서 40년을 입퇴원을 반복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이 분이 발병초기에 정신재활시스템이 있었다면, 이 분과 그 가족의 인생은 많이 달랐을겁니다.

지금 이시간에도 우리지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조현병은 발병하고 있고,발병할 것입니다.얼마전에도 우리 애가 조현병인거 같다며 저에게 연락하는 부모님들이 계십니다. 더 이상은 방치해서 힘든 삶을 살게 해서는 안됩니다.

역사에서 성공을 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목표를 이루어내야하는 이유를 찾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고 합니다. 실패를 하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안되는 이유와 핑계를 찾는다고 합니다.우리 모두의 일이라는 인식에서 각자의 자리, 각자의 위치에서, 정신재활시설을 만들어야되는 이유를 함께 고민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수민(설악어우러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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