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사 ‘보름달 윷놀이 대진표’ 아시나요…최철재 교수 고안,반전 재미 더하는 윷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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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재발견, 벌써 정월 대보름이다. 설날과 정월 대보름 민속놀이 가운데 윷놀이가 있다. 올해에도 설악권 자자체마다 설날과 정월 대보름 주관 행사에 윷놀이가 포함되어 있다. 때마침 문화재청이 지난해 11월에 윷놀이를 신규 국가무형문화재로 지정했다. 민속놀이의 전통성과 문화로서의 가치를 인정받은 것이다. 늦었지만 반가운 일이다.

윷놀이는 지방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새해부터 정월 대보름까지 기간의 놀이문화다. 새해를 맞이하며 가족의 친밀함을 더하고 부락 공동체의 결속과 협동에 기여하였다. 특별히 윷놀이는 급격한 현대화 물결에도 불구하고 우리 민족의 대표적인 전통 놀이문화로 단절 없이 전승되고 유지되어 온 고유의 민속놀이 무형문화재인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윷놀이 유래나 역사, 이미 익숙한 윷놀이 규칙, 그리고 윷놀이의 공동체 결속과 긍정적 효과에 대해서는 논하고 싶지 않다. 그러한 영역은 민속학자나 다른 전문가들의 몫이기 때문이다. 다만 필자는 그동안 교회 공동체에서 정월 대보름 행사 윷놀이를 진행하면서 독창적으로 고안한 새로운 윷놀이 대진표를 소개하고자 한다.

이름 하여 ‘보름달 윷놀이 대진표’이다. 둥근 보름달을 닮아 필자가 붙인 이름이다. 그림에서 실선은 승자 대진이고, 점선은 패자 대진이다.

몇 가지 특징은 첫째, 8개조 편성으로 3회전이면 동시에 순위 결정이 마무리된다. 둘째, 일반 대진표는 패하면 구경만 하는데 반해 보름달 대진표는 패자 부활로 모든 참여자가 끝까지 참여한다. 셋째, 순위 결정에서 승자 결승에서 패하면 2위가 아니고 3위가 된다. 반대로 패자 결승에서 이기면 2위, 패하면 4위가 된다.

이것은 우리 인생이다. 젊어 계속 승리하다가 노년 마지막에 실패하는 것보다, 처음에 실패하더라도 인생 마지막 승리가 진짜 승리이듯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음을 높이 평가하는 원리이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의 드라마틱한 인생 역전을 반영한 것이다. 윷놀이 뿐 아니라 다른 경기에도 적용하면 좋을 것이다. 왜냐하면 모두가 성공적인 인생을 원하기 때문이다.새해에도 선한 일에 최선을 다하기를 다짐해 본다.

성경에 이르기를 “그러나 먼저 된 자로서 나중 되고 나중 된 자로서 먼저 될 자가 많으니라”(마태복음19:3).

글:최철재(경동대 평생교육대학 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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