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늘리기는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에서 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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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은 매달 인구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7월말 현재 26,867명. 올초에 2만7천선도 무너지고 매달 감소세다.고성군은 인구 늘리기 아이디어 공모를 진행하고 있다.

고성군의 인구 감소 문제 어제 오늘의 현안이 아니지만 기울기가 우하향으로 뚜렷해지는 그래프를 보면 심각한 모양새다.아이디어 공모를 통해서 얼마나 좋은 정책을 발굴해서 실효를 볼지 두고 볼 일이지만 일단 한두가지 짚어 본다.

고성군 인구늘리기 공모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주민들의 댓글 의견을 받아 본 것 중 최수현씨가 낸 의견이 있다.그는 “현재 거주하고 있는 분들부터 잘 살수 있고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어 인구 유출을 막는것이 먼저라고 생각합니다.살기좋은 마을이 되면 인구 유입은 자연 발생적으로 되리란 생각입니다~~인위적인 유입은 그때뿐”이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 대목에 공감하면서 몇가지 보태고자 한다.

인구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에서 유입 정책만을 고집할 게 아니라 유출을 막는 정책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동전의 양면같은 것이기도 한데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살기 좋으면 자연 살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 질 것이다.

그럼 어떻게 살기 좋은 마을이 되는가? 고성군의 마을들을 보면 지난 세월 나름 발전을 한 것은 사실이다.길도 좋아지고 공공 인프라도 있고 집들도 새롭게 지어지면서 보기 좋아졌다. 그러나 그것만으로 충분치 않다.바다에서 고기가 전 보다 안 잡히고 일자리도 신통치 않은 것은 논외로 하더라도 정말 고성이 살고 싶은곳이란 질문을 올려 놓을 필요가 있다.

한가지 예를 들면 마을 가옥들은 덩그라니 나름 현대적으로 변모했음에도 마을마다 경로당을 빼면 허전하다.이제 주민들도 삶의 질을 생각한다. 다양한 공간들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산과 바다가 좋다고 공원이 무용한 것은 아니다.공원은 하나의 예에 불과하다.

그것말고도 생활체육시설, 언제든지 피크닉이 가능한 편의시설(지역주민의 실질적 카페분위기등), 보건의료와 문화를 골고루 갖추는 살기 좋은 환경을 구성하는 요소들은 생각보다 많다.관광지라고 해서 펜션도 있고 카페도 있지만 정작 주민들과 거리감이 있고,주변을 살펴보면 황무지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조성되어 있는 것이 별로 없다.

나아가 지역교통이 족한 것인지, 살기 좋은 마을이 되려면 재미있는 요소도 많아야 하는데 해만 지면 갈데가 없는 공동체면 재미 없는 것이다. 더불어 사는 포용적 분위기는 좋은지도 질문 요소에 포함될 것이다.

이러다 보니 청년인구를 유입하는 정책을 쓴다 해도 실제 그들이 이런 열악한 환경에서 일자리를 잡는 것까지는 좋은데 아이들을 키우며 사는 마음을 먹을까 하는 염려가 있는 것도 현실이다.일자리가 많이 만들어지고 더없이 좋겠지만 그것은 지금 상황으로서는 어려운 과제다. 일단 사는 사람들이라도 더 이상 나가지 않도록 삶의 터전을 더욱 풍성하고 편리하게 가꾸는 이른바 마을가꾸기 작업이 선행되어야 한다는데 공감한다.

이런 노력을 기초로 두면서 외부인구가 들어 오도록 일자리를 만들어 나가고 보건의료,학교,문화등 인프라를 피부에 와 닿는 소프트웨어적 방향에서 보강해 나가는 이중전략이 절실하다.초등학교라고 전국 최고의 여건을 갖춘 학교로 만드는 것도 방법이다.

이벤트적인 시각으로 인구를 늘린다는 것은 탁상행정이다.특히 청년층을 오게 한다는 구실로 이런 저런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그냥 보여주기식 대목이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작지만 살기 좋은 곳은 나름 경쟁력 있는 것이다. 물가가 싸고, 노후를 보내기 좋은 컨셉도 바람직한 방향이다.고성군만의 차별적 매력내지 경쟁력 요소를 구축해야 한다.요즘 같은 코로나 시국에 친환경에 심신을 편안하게 하는 동네라는 이미지 각인도 좋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현재 거주하는 주민들의 만족도가 먼저 올라가야 한다.그 바탕에서 외부인구도 들어오고 청년들도 들어오는 활기찬 지역으로 변신하는 비상한 실행력이 절실하다.내실있고 알찬 정책으로 대전환이 시급하다.

신창섭

1 개의 댓글

  1. 마음에 와닫는 기사입니다.
    우리 고성군은 인구유입정책도 필요하지만,
    현재거주민에 대한 정책보완 필요하며
    특히 고성에 찾아와 거주하면서 정착하려
    하는 귀농,귀어,귀촌,귀향주민들에 대한
    관심과 배려로 떠나지 않도록 해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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