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은한 향기에 건강에도 최고죠”… 진부령 꽃차농원 변현주의 목련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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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의 꽃잎을 이렇게 하나씩 펴주어야 하죠. 8개에서 10개정도되죠..그래야 잘 마릅니다.” 고성군 간성읍 간촌리에 있는  진부령꽃차농원 변현주 대표는 직접 따온 목련을 손으로 손질하고 있었다.펴진 꽃잎이 가지런히 담긴 바구니를 보니 마치 만두 빚어 준비해 둔 느낌도 난다. 그 자체가 작품처럼 다가온다.’목련꽃 그늘 아래서..’ 가곡을 웅얼거리며 작업하는 그의 손길이 무척 노련하다.

요즘 목련이 제철이다.거리나 산기슭,집 마당에 환하게 핀 목련은 아름답기도 하지만 꽃차 재료로도 우월한 꽃이다.은은한 차향도 으뜸이지만 비염등 치료에도 효능이 좋은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코로나에 걸리면 회복용으로 많이 마신다고 한다.

변현주 대표가 들려 주는 수제 목련차 제조 과정.목련차는 세심한 과정을 거쳐야 한다.먼저 완전 개화하기 전에 따는 게 중요하다.그렇게 따온 몽우리진 목련을 오래두지 않고 바로 껍질을 벗기면 꽃잎 뭉치가 나오는데 그걸 한잎씩 일일이 펴야 한다. 변씨는 “목련은 욕심 낸다고 좋은 차를 만들 수 없다고 합니다. 따오면 즉시 작업을 하지 않으면 시들어서 못쓰게 돼 있어 감당할 만큼 따오라는 이야기가 있죠.”라고 말한다.

그렇게 해서 잘 말린다. 물기가 한 방울도 없어야 한다. 이어 익히는 덖는 과정이 있다.이 과정이 좋은 차를 만드는데 아주 중요한 절차다. 몇 번이고 잘 더꺼  잘 마른 상태가 확인돼야 한다.

변씨는 “꽃잎 하나면 5잔 정도 나오죠. 너무 많이 넣으면 강해서 맛이 제대로 안 난다.”고 귀뜸한다.작년에는 양이 부족해서 다 응하지 못했는데 올해는 좀더 할려고 하는데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변현주씨의 진부령 꽃차농원은 이렇게 제조뿐 아니라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요청이 있으면 맞춤형 교육도 진행한다.

변씨는 지역에서 나는 다양한 꽃을 재료로 수많은 종류의 꽃차를 만들면서 노하우를 축적한 전문가다. 그의 꽃차방에는 수십 종류의 꽃차들이 병에 이쁘게 전시돼 있는데 모두 발품으로 따온 꽃으로 만든 수제품들이다.고성지역의  해당화차도 일품이라고 추천한다.이밖에도 꽃잎 밥등 꽃을 재료로 하는 특별한 음식에 노하우도 있다.

”좋은 차는 여러 잔을 마셔도 질리지 않고 탈이 날 염려가 없습니다. 꽃차는 정말 몸에도 좋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건강식품이자 기호식품입니다.“ 목련차 만들다  밤을 지새우기도 한단다.그만큼 세심함과 정성이 요구되는 작업이고  그런 만큼 꽃차향이 우리 영혼을 데워 주는 것이리라.

변씨가 별도로 내놓은 신비한 에머럴드빛 제비꽃과  매화 혼합차를 마시다 보니  그의 꽃차방 창으로 해가 저물고 있었다.

글:김형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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