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 쇠락 부추기는 난개발 우려 커…속초 고속철 역세권에 미니 신도시 조성의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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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 문천당 앞은 도심의 배꼽같은 곳이다.허나 요즘 이곳을 가보면 주변에 빈 가게들이 꽤 있고 임대등 문구가 나붙은지도 오래다.근처에 고층 아파트가 들어선 모습과 대조적이다.

다들 걱정하는 속초 구도심 공동화 현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속초 중앙동을 비롯해서 동명동 영랑동등은 활기가 시드는 모습이 역력하다. 관광수산시장의 튀김 골목을 빼면 전체적으로 거리가 삭막한 느낌이다.

구도심 공동화를 두가지 대형사업이 더욱 목을 죄는 형국 이다. 시청사 이전과 KTX역세권 개발.속초시청 이전은 가뜩이나 활성화에 목마른 이 지역을 사막화 시킬 가능성이 농후하다.과거 속초의 중심 역할을 했던 이 지역의 쇠락은 더욱 속도가 붙을 터이고 소위 균형개발을 위한 북부권 개발은 동력을 얻기 어렵다는 진단이다.

이같은 그림과는 대조적으로 동서고속철도 역 주변은 장밋빛 전망이 넘친다. 속초시장은 연초 텔레비전에 나와 이 지역을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역세권에 관광특화단지,마이스복합타운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단군이래 속초시에서 가장 큰 개발사업이라고 규정했다.

동서고속철 개통으로 지역에 활력이 불타는걸 마다할 시민없다.그런데 그같은 계획의 이면에는 속초 원도심 쇠락 우려를 간과하고 있다. 8만 인구의 소도시에서 미니신도시가 과연 필요한가.원도심이 과밀 포화상태여서 도시확장이 필요한 상황인가?

기존 관광자원 활성화도 시급한데 그걸 놔두고 역세권에 인위적인 관광타운을 조성하는 게 바람직한 방향일까. 그 관광타운이라는 게 먹거리 타운 수준 정도가 아닐까. 나아가 야심차게 추진한다는 마이스 복합타운이 과연 속초시 여건이나 역량에서 제기능을 발휘하고 활성화 될까.마이스 산업이 관광산업의 꽃이지만 그걸 성사시키기 위해서는 기반 시설이나 환경이 받쳐 줘야하는데 속초가 과연 그런 역량이 있는가? 마이스산업은 건물만 짓는다고 작동되는 비즈니스가 아니다.그러기에 의욕은 창대해 보이지만 실상을 들어가보면 토건사업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그래서 우려가 크다.

미니 신도시급을 조성한다고 건물만 잔뜩 별려 놓고 활성화 안되면 일자리 꿈은 사라지고 유령화될것이 뻔하고 그렇게 되면 역세권도 구도심도 다 죽는 최악의 상황을 맞을수도 있다.KTX가 들어오는 것은 환영하지만 섣부른 계획이 전체 도시계획을 그르칠 우려 또한 크다.

먼저 KTX가 개통된 강릉시도 참고 사례가 될 것이다. 강릉은 의욕이 없어 고속철 주변 역세권이 번창하지 못했는가.그리고 역주변에서 사람들이 많이 머물고 하는 스타일도 지나간 유행이다.속도감이 빨라진 시대에 역은 그냥 역이다.

예산을 가져왔다고 모든게 성공적인 안착으로 귀결될 수 없음을 직시해야한다.속초는 난개발 몸살을 앓고 있다.해변 고층아파트로 바다는 다 막혔다.일각에서는 노학동 역세권 개발로 이번에는 울산바위 조망이 다 막히는 참사가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속초다운 아름다움이 가치를 잃게 된다.

KTX개통을 계기로 그간 엉클어진 도시의 모습을 재 단장하고 소프트웨어를 재정비해서 시민들이 쾌적하고 관광객들에게 편리함을 주는 스마트한 도시로 거듭나는 세심한 준비가 더 중요하다는 점을 빼먹어서는 안된다.KTX를 속초 전체를 활성화 시키는 계기로 삼는 종합적 안목이 더 중요해 보인다.

속초 원도심을 버리고 신도시 개발로 가는 접근법은 양극화를 더 가속화 시키는 결과를 초래할수 있다.어디서든 걸어서 오갈수 있는 속초 원도심 회복이 더 긴요하다.속초에 필요한 건 난개발식 팽창이 나이라 쾌적하고 교통 편하고 문화가 넘치는 살기 좋은 도시 조성이다.자칫 난개발을 부추길 소지가 다분한 역세권 개발에 절제와 지혜가 요구된다.시승격 60주년 단군 이래 최대사업이라는 외형적 포장보다 이게 과연 속초미래의 바람직한 방향인가에 대한 진지한 검토가 있어야 겠다.

신창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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