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봉산 희귀석 반출 막을 특단 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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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악투데이

고성군 운봉산이 위태롭다. 요즘 운봉산의 돌강에서 반출된 현무암 희귀석이 인터넷에서 조경석으로 팔리고 있다.연초에 광업권자가 수백톤을 반출해 가서 전남 영광에 가져간 뒤 인터넷에서 판매를 하고 있는 중이다.판매중인 상품을 보면 현무암 돌로 꾸민 정원석은 8백만원 짜리도 있다.어처구니 없는 일이다.

이 돌들은 주민 누구도 집안에 하나라도 가져다 놓지 않을 정도로 신성시하는 돌이다.마을 주민들은 무척 마음이 아픈 상황이다.상황이 이렇게 되었는데도 막을 방법이 없다.
강원도 관계자는 “광업법에 반출 목적에 대한 규정이 없어 판매되는 것을 막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앞서 지난달 토성면사무소에서 열린 고성군 군정설명회에서 운봉리 황기중 이장이 ” 반출된 희귀석이 허가목적대로 됐는지?”을 질의했으나 고성군은 아직 공식 답변을 주지 않고 있다.

그러면 앞으로 운봉산 돌들이 이렇게 야금 야금 다 실려나가서 판매되도 무방하다는 것이냐?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운봉산이 돌덩이 하나 남지 않는 볼품없는 산으로 변질돼 가도 고성군 행정과 군민들은 구경만 할것인가.

애초 운봉산 주상절리 지역을 소유하고 있는 광업권자가 채굴을 하려는 시도는 전에도 있었다.허나 결과는 신통치 못했고 그걸로 운봉산 희귀석의 산업용도 문제는 일단락 된 것으로 알았다.

그런데 이번에 전개되는 상황은 그게 아니다.채굴해서 나간 돌이 조경석으로 판매되는 어이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군청이 광업법상 제재수단이 없다는 것을 이유로 이같은 반출을 묵인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설령 광업법에 그렇다 하더라도 산지전용허가에서 제동을 걸어 반출행위를 막았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그러나 고성군은 두가지 허가를 다 내주었고 주민들의 항의에 문제가 비화되니 법규를 따지는 법석을 떨고 있다.올초에 비화된 문제인데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산지전용 허가에서도 위반이 발견되어 복구명령을 내렸다고 했는데 현장을 가보면 그대로다. 고성군 행정이 안이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반증이다.

사실 운봉산 보호 관련 문제제기는 10여년 전부터 있어 왔다.고성군은 그동안 무관심한 채 잠자코 있다가 이번에 언론을 통해 파문이 불거지자 마치 놀란 토끼처럼 부랴부랴 대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운봉산이 어떤 산인가. 지역의 상징이자 자부심이다. 영산이다.주민들은 산의 정기와 함께 신성시했고 바다로 나간 어부들도 운봉산을 푯대삼아 항해를 했다고 한다,형성연대가 수백만년의 추정되는 현무암 암괴류가 만들어 놓은 이른반 돌강은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았고 국가지질공원으로 지정되었다.지역의 관광명소가 될 수 있는 필요충분 조건을 다 갖추고 있다. 운봉산 정상에서 탁 트인 사방을 둘러 보는 그 장쾌함은 일품 아닌가.
이런 객관적인 인정을 받은 산을 관리하는 행정의 모습은 형식적이기 짝이없다. 운봉산이 갖고 있는 지질적, 문화적, 주민정서적 가치를 고려하지 않고 서류 행정으로 일처리를 하는데 급급했고 이번 사태도 그런 연장선상의 ‘사고’로 보는 시선이 많다.

이대로는 안된다. 광업권자는 운봉산에서 돈을 버는 게 최우선 목적이다. 그걸 그대로 방치하면 운봉산은 절단 날 수 밖에 없다.특단의 조치가 시급하다.고성군 행정의 인식전환이 시급하고 즉각적인 조치마련에 나서야 한다.광업법에서 규정하지 못한다면 다른 대안을 마련해서라도 운봉산은 보호돼야 한다.관광 고성을 내거는 고성군이 귀한 관광 자원인 운봉산 관리를 이 지경으로 한다는데 통탄을 금할길 없다.

신창섭

1 개의 댓글

  1. 헐~…유구무언이네요.아무리 시골행정이라 이해하려해도 납득이 안가는 탁상행정의 모범답안입니다. 고성군 해당 담당공무원의 대다수가 전라도 출신인가 보네요.가히 어처구니없는 행정의 표본을 만들고 계시네요. 지금이라도 제정신차리세요.고성군 담당공무원님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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